[전남매일=여수] 조기철 기자=여수시의 시립 박물관 건립 장소로 석창 사거리에 있는 ‘여수석보터’가 유력한 후보지로 알려지고 있다.

17일 여수시에 따르면 사적 제523호인 석보터는 고려 충정왕이 여수진을 설치하고 성을 돌로 쌓아 현재도 둘레 703m, 높이 3∼4m의 사각형 성벽이 남아 있다.

특히 여수시는 최근 여수시립박물관 부지로 석보터를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 등과 사전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이달 중으로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신청하고 전남도와 문체부에 박물관 건립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부터는 문체부의 시립박물관 설립 사전 타당성 평가가 시작되고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치게 된다.

여수시립 박물관은 국비 90억 원 등 모두 27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5080㎡ 규모로 내년 착공해 2022년 상반기 쯤 개관할 계획이다.

여수시에는 현재 역사 문화 박물관이 없어 여수의 유물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기에 시는 박물관이 건립되면 전국에 흩어진 여수의 유물을 모아 전시할 예정이다.

현재 여수시 적량동에서 발견된 비파형 동검 등 역사적 가치가 큰 유물 7,000여 점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 전남대 박물관,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등에 보관 중이다.

국가에 귀속된 보물은 지방 자치단체에 소유권을 이관할 수 없지만, 수장고와 학예사 등 박물관의 요건을 갖추면 영구 대여 형식으로 전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선사 시대와 임진왜란을 거쳐 여순사건, 여수산단 등 여수의 근 현대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종합박물관 건립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여수석보터’는 지난해 11월 열린 박물관 건립 공청회에서 후보지로 거론됐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석보터’가 여수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박물관 건립 부지로 적절하다”며 “흩어진 여수의 유물을 한 곳으로 모으는데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2006년 돌산청사에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시의회가 ‘부지가 적절하지 않다’며 예산을 삭감해 확보한 국비를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