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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정 둠뿍 안고 '다시 일상으로'

광천터미널·광주송정역 등 귀경객 북적
취업준비 자녀 위해 역귀성 부모 귀향도

2019년 02월 06일(수) 18:12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척과의 정겨운 담소와 쌓은 추억으로 일상에 복귀해서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광주 광천터미널과 광주송정역에는 고향의 정을 듬뿍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6일 오전 10시 광천터미널 대합실은 고향에서 설 명절을 지낸 귀경객들과 역귀성객들로 크게 붐볐다. 귀경객들은 스마트폰을 보거나, 인근 서점에서 책을 읽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버스를 기다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일부는 함께 배웅 나온 가족들과 커피 또는 간식을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오전 대전행 출발버스에 20대 딸을 태워 보내는 한 어머니는 아쉬움에 딸이 오른 버스에 함께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더니 다시 출입문에 올라 도착하면 꼭 연락 달라며 신신당부를 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버스가 출발홈을 떠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인천행 버스 홈에서는 출발시각을 잘못 알고 버스에 승차한 귀성객 때문에 출발이 지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출발 5분 전 버스를 잘못 탄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승객은 버스에서 내려 트렁크 짐을 내리거나 이를 지켜본 가족들이 무슨 일이 있냐며 되묻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의정부행 버스 앞에서는 손수레에 음식을 한가득 실은 60대 어머니가 손수 만든 음식과 과일 등을 트렁크에 실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로 고생하는 딸 아이를 챙기지 못해 가득 채워 보내주고 싶어서란다. 이후 딸을 꼭 부둥켜 안더니 건강을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김은숙씨(64·여)는 “타지에서 고생하는 딸을 곁에서 챙기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커 딸이 좋아하는 호박전과 새 이불을 챙겨 보낸다”면서 “딸과 함께 명절날 여수로 여행을 다녀온 탓에 올 설은 알차게 보냈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광주로 역귀성한 최현식(56)·임정순(55)부부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며 명절에 집에 내려오지 않겠다는 딸의 말을 듣고 광주를 찾았다”면서 “그간 공부하느라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딸아이에게 잡채 등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며 영양보충을 시켜줬다. 힘내서 공부했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광주송정역에도 귀경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열차시간이 다가오자 이들은 플랫폼으로 향했다. 두 손에 한아름의 각종 명절음식과 간식봉지를 건네는 부모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탄 용산행 열차 창문 너머로 하염없이 손을 흔들며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기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보이지도 않는 자식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부모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유 모씨(57)는 “서울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1년만에 새해 인사를 하겠다고 내려와 서울로 올라가는 모습을 잠시라도 눈에 담아보려고 배웅나왔다”며 “청년들의 취업이 힘들다고들 하고, 아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올해는 꼭 취업에 성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귀경객 이 모씨(33)는 “평소엔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자주 내려오지 못하지만 명절이기도 하고, 올해 첫 만남인 만큼 무슨 이유로든 내려오고 싶었다”면서 “오랜만에 집밥도 먹고 어머님께서 내가 좋아하는 갈비를 비롯한 각종 밑반찬들을 잔뜩 싸줘서 상쾌한 마음으로 올라간다. 부모님께서도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고, 자주 내려오진 못해도 연락이라도 매일 드리고 안부를 물어야겠다”고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이나라·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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