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오랜 투병 끝 지난 18일 8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193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멘디니는 밀라노 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건축분야에서 일하다 인테리어 잡지 ‘카사벨라’, 디자인 잡지 ‘도무스’ 등의 기자와 편집자, 비평가로 활동하다가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인과 건축에 뛰어들었다. 1989년 건축가인 동생과 ‘아틀리에 멘디니’를 차리고 디자인계에 뛰어 들었다.

멘디니는 생활용품 디자인부터 건축물 설계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작품을 창조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카르티에, 에르메스, 스와로브스키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했으며 특히 춤추는 발레리나에서 영감을 얻은 와인 오프너 ‘안나G’, 안락의자 ‘프루스트’, 해와 달 등 행성을 형상화한 스탠드 조명 ‘아물레토’ 등 일상 소품을 디자인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S2, LG전자 멘디니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롯데카드 등 한국에서 친숙한 그의 작품도 많다.

멘디니는 광주와도 인연이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간 중 광주시청 앞 광장에 전시돼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기원’이나 광주송정역에 설치된 작품 ‘빛의 꽃’ 등 광주 정서를 반영한 작품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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