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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환경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2019년 02월 21일(목) 19:04
송용수 광주시 환경정책과장
설 연휴 때 TV에서 방송인 김원희씨가 ‘조카들에게 부탄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부탄으로 여행을 떠나 체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부탄은 인구 약 73만명에 히말라야 동쪽에 위치한 산악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1972년 제4대 국왕이 대관식에서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중심에 놓고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헌법에 국토의 60% 이상을 산림지역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하는 등 경제성장 못지않게 영적인 성장을 중요시하고 있다. 국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공기, 고유한 전통문화 속에서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자살률이 세계 20위권이고 청년들의 이농현상도 가속화되고, 늘어난 차량으로 도시의 매연이 심각해졌다.

이에 대해 부탄의 한 관료는 “지구상에 유토피아는 없다. 부탄 정부는 시민 개개인 행복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아직도 부탄의 많은 국민들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부탄과 달리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을 추구해 왔고, 도시화·산업화의 성공으로 생활공간은 빠르고 편리하게 변화됐다.

성장의 이면에는 공장과 차량, 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악취같이 쾌적한 생활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급증했고, 이를 반증하듯 2000년대 이후 생활환경 민원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라는 복병까지 가세해 우리나라 겨울철 특징을 대변하던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삼한사미(三寒四微)로 바뀌고, 가슴 언저리를 간질대던 봄맞이는 어느새 먼지와의 전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환경정책을 펼치고 있다.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통해 도심 곳곳 녹지공간 조성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해 열섬효과를 완화시킬 계획이고, 생명의 보고인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생활 속의 환경관리를 위해 다양한 시책들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도시 소음관리를 위해 75개 지점에 환경소음측정망을 지정해 주기적으로 소음도를 측정하고, 학교와 같이 조용한 환경이 요구되는 8개 지역을 교통소음 규제지역으로 지정해 차량속도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산업단지 등 악취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은 매달 악취농도를 측정해 관리하고, 민원이 잦은 6개 지역에는 악취시료 무인자동포집장치를 설치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민‧관 악취방지협의체를 구성해 지역민·전문가 등과 함께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정기적인 지도‧점검을 통해 시설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생활공간 주변의 유해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어린이집 등 어린이 활동공간을 대상으로 중금속 함유 마감재 사용여부 등을 점검하고,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행정기관이 강제하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된 반면, 환경유해 요인은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아이들이 집안에서 뛰어노는 소리가 아랫집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하고, 내 식당과 공장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오염물질이 돌고 돌아 이웃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관리에 신경을 쓰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를 두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환경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노란 개나리와 꽃들이 봄의 시작을 알리면 여기저기서 겨우내 묵혔던 공사가 시작되고 시민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다.

집안의 창문을 활짝 열었을 때 어릴 적 맡았던 상큼한 풀 내음, 머리를 말갛게 만들던 작은 새들의 지저귐은 없더라도 부산한 소리 대신에 이웃의 배려와 봄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면 살기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송용수 광주시 환경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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