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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되풀이도 상처도 없어야 한다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2019년 03월 10일(일) 18:45
대자연의 순리대로 산과 들녘에 아름드리 피어난 매화꽃이 완연한 봄을 재촉하고 있다.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때가 되면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나무를 보면, 대자연의 기억은 거스를 수 없는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도 기억을 거슬러서는 안 될 소중하고 중요한 영역이 있다. 바로 역사다. 1905년 일본은 을사늑약을 통해 우리나라 외교권을 강탈했고, 대한제국은 사라져 무려 36년 동안이나 일본의 무단 통치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년 3월 1일 일본의 폭압통치에 조선인들은 망국의 한과 설움에 분노하여 삼일 독립 만세운동을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펼쳤고 이 독립 투쟁이 시작점이 되어 대한민국의 임시정부 수립에 이르렀다.

또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분연히 맞서 싸웠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쓰리고 아픈 통한의 역사를 거쳤다. 이들의 희생으로 해방을 맞이한 우리민족. 시간은 흘러 벌써 100년이나 됐다. 그럼에도 일본은 아직도 용서를 구하지 않고 한국의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고 예전보다 더 큰 목소리로 주장하는가 하면,역사 교과서까지 왜곡하고 있다.

역사문제 퇴행적 행태 반성해야

더 어이없는 것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 모 의원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강남 부동산 관련 질의를 하다 중간에 회의진행을 하던 교문위원장에게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로 "왜 깽판놓느냐", "겐세이 놓는 것 아니냐"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

일제 36년간의 식민지배하에서 우리 전통문화가 말살되고 우리 언어 역시 심각하게 오염된 것을 확인 시켜준 것이다.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을 실천해도 모자랄 현 시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에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숭고한 희생을 했던 5·18 희생자들을 폄훼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5·18 민주화 운동은 역사적 진실이 이미 밝혀졌고, 그 숭고한 정신을 온 국민이 가슴으로 기억하며,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세계사에도 유례가 없는 거룩한 민중항쟁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외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편협한 시각으로 가고 있다.

국민을 대변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밤잠을 설쳐도 부족할 국회의원이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지는 못할망정 지만원을 앞세워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을 폭도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오염시키는 몰지각한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동안 수많은 물의를 일으켰던 국회의원의 품위도 실력도 없는 언행에도 불구하고 이에 동조하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몰골은 처량하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 그동안 '종군위안부' 문제나 '건국절' 논란 등 수많은 역사문제에서 퇴행적 행태를 보여 온 자신들의 모습을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반성하고 자기개혁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개혁하고 거듭나지 못하면 역사와 시대정신의 흐름에 휩쓸려 풍비박산 나게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선조들의 애국정신 계승해야

우리는 과거 우리 민족이 조국을 잃고, 타민족에 의해 억압받고, 가혹한 착취와 독재의 폭압을 당했던 때가 있었음을 절대 잊지말아야한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과거에 나라를 찾고, 민주화를 부르짖던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고, 더 큰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식민지와 독재에서 벗어나 국민주권의 독립된 민주공화국을 이루고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와 분단의 극복을 꿈꾸고 있다. 우리의 역사인식이 진실에서 벗어나면, 대한민국이 꿈꾸는 새로운 100년은 과거로의 회귀일 뿐이다. 지금 전라남도는 그날의 고귀한 함성과 그 소중한 기억을 위해 들불처럼 독립만세 재현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1일에는 도민들의 열띤 참여 속에 출정식을 가졌고 앞으로 임시정부 수립 이틀 전인 4월 11일까지 전라남도 22개 시군은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장터와 광장에서 힘찬 함성의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

나라사랑의 실천은 거창하고 복잡한 것이 아니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집집마다 게양하는 작은 실천부터 과거를 잊지 않고 선조들의 숭고한 애국·애민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며, 역사를 바로세우고 과거사를 규명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국민이 지킨 100년의 역사 그리고 국민이 이끌 나라 100년의 새로운 시대를 맞아, 다치고 아픈 가슴에 두 번의 상처가 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는 일 또한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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