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서미애 기자 = 광주·전남 대표 소주회사인 보해양조가 수도권 진출을 타진하면서 영역 확대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텃밭에서 밀리면서 영업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인 화이트진로가 대자본을 무기로 지방시장 공략은 더욱 강화할 계획이어서 지방소주업체인 보해양조의 실적 악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소주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기반 주류업체인 보해양조 가 지난해 영업적자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지역이 기반인 보해양조 실적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820억원을 기록해 전년 996억원 보다 17.6% 감소했다. 2016년 60억원 영업적자에서 2017년 21억원 흑자로 개선됐지만 다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보해양조의 실적 악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지방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들에게 상당한 점유율을 뺏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보해양조가 수도권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눈을 돌리면서 오히려 전통적인 텃밭을 내준 탓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미 ‘매취순’, ‘복분자주’ 등을 통해 가능성을 엿본 보해 역시 대표 제품인 ‘잎새주’를 비롯해 ‘아홉시반’과 ‘부라더’ 시리즈 등을 선보이면서 수도권 진출에 노력했다.

그러나 보해가 오히려 안방이었던 광주·전남에서 점유율을 뺏기면서 이 같은 실적 악화를 가져오게 됐다는 것이다.

보해 광주·전남에서 80%까지 차지하던 점유율을 하이트진로에 상당부분 내주면서 지금은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결국 이들 업체가 수도권 공략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는 동안 본거지를 내주면서 실적 악화를 겪게 됐다는 것이다. 매출 감소의 상당부분을 판매관리비용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보해 관계자는 “여러 이유도 있지만 어쨌든 소주 매출이 줄었기 때문에 적자가 난 것으로 본다”며 “하이트진로에 점유율이 많이 밀렸다”고 전했다. 이를 감안해 이들 업체들도 당분간 안방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보해 관계자도 “전국시장은 항상 바라봐야 할 시장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버거운 부분이 있다”면서 “아무래도 기존 시장을 더 신경써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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