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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떠난 대기업, ‘광주 리턴’을 희망하며

광주 남구청 기획실장 이현

2019년 04월 01일(월) 17:49
광주 남구청 기획실장 이현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은 4차 산업혁명을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다. 이 용어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생소할 뿐더러 기술과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한 시대에 또 다른 혁명이 일어날 거라고 전문가들이 내다봤기 때문이었다.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산업계 등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해 한국은행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내놓은 ‘4차 산업혁명과 광주전남지역으로의 리쇼어링’ 조사 보고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긴 기업들이 본국으로 복귀(리쇼어링·reshoring)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오프쇼어링이 값싼 인건비가 목적이라면, 리쇼어링은 자국의 높은 기술력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방점을 두고 있어서다.

보고서에는 선진국 기업들의 여러 사례가 등장한다.

독일 유명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이 회사는 저임금 활용을 목적으로 중국과 베트남에 운동화 생산 라인을 뒀으나, 자국 내 4차 산업기술이 발달하자 2017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안스바흐에 ‘스피드 팩토리’를 설립했다. 3D 프린팅과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 기술, 센서 기술 등을 도입한 덕분에 운동화 생산기간이 18개월에서 5시간으로 줄었다. 그야말로 4차 산업혁명이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당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의 운동화 주문까지 받고 있다. 맞춤 생산으로 소비자와 간격을 좁혔고, 유럽 시장에서 반응은 폭발적이다.

미국 가전업체 제너럴 일렉트릭스도 중국과 멕시코에 있던 온탕기와 세탁기, 냉장고 등의 생산 라인을 철수한 뒤 켄터키주 어플라이언스 파크로 가전 공장을 이전했다. 제조과정 전반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했고,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위해 미시시피 주립대와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엔진기술인 세계 유일의 탄소섬유 복합 소재로 제작된 엔진 팬 블레이드 개발에 성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선진국 기업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기 전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던 오프쇼어링 경영 전략을 버리고, 자기네 나라에서 새판 짜기에 나섰다.

미국의 경우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포드와 GM, 구글, 애플, 월풀, 레노버 등 1,300여개 기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당수가 중국에서 유턴했다.

반면 국내 기업의 ‘탈코리아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

특히 광주·전남에 사업장을 둔 대기업 이탈은 심각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우전자, 기아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체가 해외에 생산설비를 이전하거나 신설했다.

지역업체 중 해외공장을 청산하고 복귀한 기업은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1곳 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광주에 기반을 둔 수백개 일자리가 줄었고, 지역경제 생산규모도 위축됐다. 소비와 생산, 분배 경제 3요소도 일그러졌다.

거센 후폭풍에도 기회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8월, 정부가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한 관한 법률을 제정해서다. 법인세·소득세 최장 7년간 50~100% 감면, 관세 5년간 최대 50~100% 감면 혜택 등이 주어지고 있다.

사전 준비 작업이 없는 한 집을 떠난 기업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해외 진출기업의 광주 리턴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가전, 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연계한 스마트 팩토리 등 생산여건을 서둘러 구축할 필요가 있다.

남구 관내에 국가산단인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지방 산단인 에너지 밸리가 조성 중에 있고, 인근에 한전공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부분을 잘 활용하면 광주를 떠났던 기업들의 복귀도, 빛고을 광주도 윈-윈(win-win)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고, 젊은 광주로 리빌딩 할 수 있는 방법도 여기서 찾으면 될 듯 싶다. 준비된 지역만이 4차 산업시대 대한민국의 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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