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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해학으로 보는 5·18 광주정신

광주시립극단 정기공연 ‘달빛결혼식’
오는 26~28일 광주문예회관 소극장

2019년 04월 15일(월) 17:29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광주시립극단은 오는 26~2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13회 정기공연 연극 ‘달빛 결혼식’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극은 나상만 예술감독의 1987년 작 ‘우덜은 하난기라’를 새롭게 각색해 연출한 작품으로, 풍자와 해학을 통해 광주정신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고 있다.

대구를 뜻하는 ‘달구벌’과 광주를 뜻하는 ‘빛고을’의 합성어인 ‘달빛’과 두 지역의 화합을 상징하는 ‘결혼식’이 더해 작품의 이름을 선정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지역갈등의 문제를 신랄한 풍자와 유쾌한 해학으로 녹여낸 이 작품은 1989년 3월 부산 극단 ‘오르기’에 의해 초연된 이후 광주, 부산, 서울 공연을 거치며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가 광주와 함께 폄훼되고, 3당 합당으로 호남이 소외되는 지역 차별과 지역갈등이 극에 달했던 1980년대 말, 나상만 예술감독이 “감옥에 갈 각오를 하고 썼다”는 이 작품은 본격 정치풍자극으로 내용 면에서 뿐 아니라 기획, 주제, 형식이 파격적이다.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 인물인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연극의 시작과 끝에 등장시키는 설정이 독특한 연극이다.

모두 11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제4의 벽’을 제거하고 배우들이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대화한다. 지역감정이라는 딱딱하고 무거운 소재를 다양한 연극적 재미와 장치로 풀어, 역사의 모순과 지배자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각설이 타령을 통한 정치 풍자와 서사극적 기법, 마당극적 요소를 시도하고 객석과 무대를 분리하지 않음으로써 관객이 자유롭게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객 역시 연극의 참여자가 되도록 했다. 관객은 극의 상황에 따라 관객, 거지, 방청객, 야구장 관중, 시청자, 선거 유권자, 굿판의 참여자가 되어 공동체적 체험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경상도 처녀와 전라도 총각, 전라도 고참과 경상도 졸병, 프로야구, 지역당,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영호남 지역감정과 지역 차별을 드러내는 여러 에피소드를 위트있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영호남의 화합이라는 큰 주제를 도출해 내고 있다.

특히, 인형극으로 진행되는 사자청문회에서는 김유신, 왕건, 박정희를 지역 차별의 가해자로 지목해 연극적 재미와 역사적 교훈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출연에는 지난 2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20여 명의 배우들이 1인 5역 이상의 배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50여 년간 서울에서 활동해 온 원로 연극인 이승호씨(70)를 비롯해 한중곤, 노희설, 송정우 등 배우들이 참여하며, 대구시립극단의 최주환 예술감독이 대구와 광주를 오가며 경상도 사투리 지도를 맡아 영호남 화합의 무대에 힘을 싣고 있다.

나상만 예술감독은 “작품이 초연된 이래 30여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 사회는 정치, 지역, 노사, 남녀, 세대 간의 불신과 반목, 불평등과 편견으로 갈등의 사슬에 얽매여 있다”며 “특히 역사적으로 규명된 광주민주화운동을 아직도 북한 배후설, 김대중 음모설 등으로 폄훼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이 시기에, 진정한 ‘광주정신’을 예술로 승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극 ‘달빛 결혼식’은 26일 오후 7시 30분, 27일 오후 3시·7시 30분, 28일 오후 3시에 만나볼 수 있으며, 전석 1만 원이다.

문의 062-511-2759.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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