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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매초대석/ 광주불교연합회장 동현 스님

“종단 초월 화합·소통으로 광주불교 발전 노력”
빛고을관등회, 극락정토 염원 광주만의 전통 행사
옛 대황사 터 문화전당앞 제등행진 역사복원 의미
불교회관 건립 기초다져 호남불교 중흥 초석 최선

2019년 05월 12일(일) 14:45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신광사에서 만난 광주불교연합회 회장 동현 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태규 기자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광주불교연합회 회장 동현 스님(신광사 주지)을 만나 부처님오신날의 의미와 불교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현 스님은 지난 1월 광주불교연합회 제4대 회장에 취임했으며, 비구니 스님으로는 전국 광역단위 첫 연합회장으로 당선돼 불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오늘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이다.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전해주신다면.

▲2500여 년 전 부처님께서 인도 작은 국가인 카빌라국의 왕자로 태어날 시기만 해도 고대 노예제 사회였다. 노예제 사회에서는 인간의 가치보다는 신분의 구분을 통해 인간 이상의 대접을 받고 사는 사람이 있고, 소나 말보다 더 천한 가치로 취급을 받고 살아가는 계급도 있다.

지금의 현실에서 보면 먼 옛날의 시대이겠지만, 가장 민주주의가 발전한 미국도 불과 60여 년 전까지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들을 차별하던 시기가 있었다. 부처님의 탄생은 바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스스로의 아름다운 가치가 있음을 선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스로의 아름다운 가치’는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부처님은 세상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올바른 이치를 설명해 주셨다. 그에 대한 많은 말씀은 팔만대장경에 수록되어 있어서 오늘날까지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존귀한 가치로 남아있다.

그후 수많은 철학자와 수행자, 그리고 사회를 이끄는 많은 사람을 포함해 일반인들도 수행을 통해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2,500여 년 전의 이런 말이면 대단히 위험한 말이지만, 지금의 상황도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해도 기본적인 관계는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님의 탄생은 인류사에 있어서 사람과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아주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라고 생각한다.



=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 말씀.

▲감사드린다. 광주불교연합회장은 어려운 소임이지만 혼자만의 직책이 아니라 광주지역의 사찰 스님들과 불자들이 다함께 만들어가는 자리인 것 같다. 늘 격려와 도움의 말씀을 부탁드리며, 종단을 초월해 화합과 소통으로 광주불교가 한 단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특히 광주는 우리나라 민족사에서도 사회와 문화, 역사를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고장이다.

불교 또한 호남의 역할은 거의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다. 9산선문 중 3개가 호남지역에서 발원했고, 고려의 16국사와 호국불교의 중요한 사건인 임진왜란 의병 또한 이곳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조선시대까지 가장 발달된 불교문화와 정신문화를 간직한 호남은 최근 다소 불교세가 약한 지역이 되었으나, 1,600여년 이어온 민족의 문화와 같은 불교를 바로 세우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광주불교연합회장 또한 그런 책무를 여러 대중들과 함께 맡아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 지난 4일 열린 빛고을관등회 등 올해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회장 취임후 첫 봉축행사인데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인 빛고을관등회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축제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열리고 있다. 빛고을관등회는 최근 5년 전부터 어울림한마당을 통해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연희단을 만들어 스스로 즐기는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에서는 14일까지 한지로 만든 전통등 전시회와 다양한 시민 강좌를 진행한다. 특히 전통등 전시회는 광주천이 다시 문화와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장소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한지로 만든 전통등을 전시하고 있다.



= 매년 빛고을 관등회를 여는 의미는 무엇인가.

▲부처님이 계실 당시 모든 사람들이 등불을 올리는 의식이 있었다. 왕과 부자, 가난한 사람도 모두 등불을 올리고 국가와 각 가정을 축원하는 의식이다. 그 중 가난한 여인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름을 구해 정성스럽게 부처님께 등불을 올렸다. 늦은 자정이 되자 부처님 제자들이 등불을 하나 둘씩 끄고자 했으나, 가난한 여인이 올린 등불이 꺼지지 않고 더욱 환하게 주변을 밝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 등불은 가난한 여인이 정성을 다해 올린 등불로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축원한 등불이니 꺼지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2,5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매월 초파일이 되면 모든 세계인들이 등불을 밝혀 나와 지역, 세상의 모든 생명들을 위해 등불을 밝히는 것이다. ‘빛고을관등회’는 찬란한 전통의 빛을 밝혀, 아름답고 민주적인 세상인 극락정토 세상을 염원하는 광주만의 전통문화행사다.



=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축제인 제등행진의 역사는.

▲광주에서 제등행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1,300여년전 광주가 본격적인 주거지역으로 만들어지면서다. 광주에서 가장 큰 절이었던 옛 대황사(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와 그 주변 마을을 돌면서 등불을 밝히는 축제였다. 조선시대까지 이어온 이 행사는 한국전쟁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1960년대부터 다시 시작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연등회, 팔관회 등 국왕이 참여한 행사도 있었지만, 광주에서는 집안에 대나무와 종이로 등불을 만들어 스스로 불을 밝히는 행사로 시작해, 마을을 등불로 밝혀 어둠을 이겨내고자 하는 선조들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



= 지금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터에 옛 대황사가 있었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은 대황사의 앞마당이었다. 대황사는 고려시대까지 광주에서 가장 큰 사찰로 존재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 강제 폐사되듯이 조선 관청 건물이 됐고, 이후 일제시대 식민지 수탈기관이 지어졌다. 해방 후 전남도청으로 사용됐고 최근에 와서 이 자리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섰다.

비운의 변천사를 겪은 대황사에는 지금도 많은 유적이 남아있다. 제등행진 전에 등불을 밝히는 의식인 체화의식을 하는 곳이 아시아문화전당 앞에 있는 대황사 재명석등이다. 그리고 대황사 부처님은 지금 증심사 비로전에 모셔진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보물 중에 하나인 비로자나부처님이다. 대황사 십신사지석불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등에 보관되어 있다.

광주불교연합회의 봉축행사는 바로 옛 대황사 앞마당에서 부처님 탄신을 축하하는 야단법석을 여는 의미다. 그리고 우리 선조들이 해왔던 그대로 등을 들고 사찰 마당과 인근 마을을 순례하는 제등행진을 진행하는 것이다. 역사의 복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 광주불교연합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가.

▲광주지역 불교사찰의 연합체로 광주지역 불교 대표단체다. 매년 성도재일연합법회와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또한 광주불교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구호사업과 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 불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연대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불교회관 건립을 위한 기초를 다지겠다고 올해 계획을 밝히셨다.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신가.

▲불교회관은 광주전남지역 모든 불교단체를 한데 모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미래 지역불교의 비전과 활동 등을 계획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부지 마련을 위해 다들 동분서주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최소한 저의 임기 동안 구체적인 장기계획 등을 만들어 호남불교의 중흥을 위해 초석을 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대한불교조계종 광주비구니회 지회장도 맡고 계신다. 비구니 스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복지와 현안 등에도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되는데.

▲스님들의 일관된 목소리는 열악한 호남불교가 활성화 되는 것이 최우선이다. 호남불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각 사찰과 단체들의 노력도 필요하고 함께 힘을 합쳐 미래를 같이 설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님들의 복지나 활동영역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신광사는 어떤 사찰인가.

▲대한불교조계종 광주 최초 비구니 수행도량 전통사찰이다. 1933년 광주에 거주하는 최동연의 모친 김청제월보살의 시주금으로 동구 지산동 495번지 조선대 운동장 자리에 승주 선암사 광주포교당으로 창건됐다. 1944년 10월 20일 안혜운 스님이 인수해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 말사로 등록했다. 1991년 사찰이 조선대 교내에 있던 사정으로 현재 부지인 두암동 193번지로 이전해 현재의 면모를 갖췄다.



= 앞으로의 계획과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부처님의 “널리 대중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정진하라”는 가르침처럼 노력하겠다. 지금은 다소 미약할 수 있지만 ‘긴 장마의 단비’와 같이 늘 시민들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기원하고 수행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늘 각 가정과 지역사회에 부처님의 복덕과 지혜가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이연수 기자



◇약력

▲1973년 사미계 수지 ▲1980년 비구니계 수지 ▲중앙승가대 졸업 ▲광주 금선사 주지 역임 ▲광주 조계종 승보회 회장 역임 ▲광주지방경찰청 경승실장 ▲대한불교조계종 광주비구니회 지회장 ▲생명나눔실천 광주지역 이사 ▲광주전남어린이청소년연합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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