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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까지 파고든 사채 광고 '극성'

경기불황 틈타 전단지 등 여기저기 활개
대출 막혀 급전 절실 영세상인 피해 우려

2019년 05월 13일(월) 19:05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각종 불법 대부업체의 ‘유혹’이 지역 전통시장까지 파고 들어 영세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대부업체들은 명함크기의 전단지 광고는 물론 직접 상점을 돌며 상인들에게 대출을 권유하는 등 검은 손의 유혹을 뻗치고 있다.

13일 광주 양동시장과 남광주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시장 주변 곳곳에 대부업 관련 전단지와 각종 명함 광고 등이 마구잡이로 뿌려지고 있다. 관계기관과 경찰 등이 도심 환경정화와 사금융 폐해를 막기 위해 꾸준히 불법대부업 광고 등을 단속해 상당부분 성과를 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경기불황을 틈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주변에서 대부업을 광고하는 명함이나 전단지 등엔 ‘최저금리’, ‘전국에서 가장 싼 대출’, ‘편한 일수’ 등 대출을 유혹하는 문구들이 가득하다. 일부는 공식등록업체나 공정거래위원회 마크까지 삽입해 합법적인 대출업체인양 광고까지 한다. 특히 이들 업체는 ‘대부모집인’까지 고용해 상가점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상인들에게 대출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동시장 상인 A씨(55)는 “최근 들어 손님을 가장해 가게에 들어와 ‘급전이 필요하지 않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장사도 예전 같지 안 되고, 금융권 대출도 잘 안 되는데 급전이 필요해지면 이런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경기불황 등으로 장사가 잘 안되고 금융권 대출도 막혀 급전이 필요한 소상인의 경우 불법 사금융에 쉽게 노출되기 쉬워 유혹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들 대부업자들이 제시한 이자는 법정 최고금리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 서민가계 파탄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명함형 전단광고엔 공식 등록업체라는 문구만 있을 뿐 등록번호가 기재돼 있지 않고, 법정이자율을 준수한다는 광고내용과 달리 일부 대부업자는 연 200%에 달하는 이자를 제시하기도 한다.

현행 법정 최고 이자율은 등록대부업자의 경우 27.9%, 미등록대부업자의 경우 25%로 책정돼 있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공인의 경우 사금융에 대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불법 대부업체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전통시장까지 침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찰 등 관계기관이 성과 위주의 집중단속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불법 사금융 문제는 꾸준한 의지를 갖고 단속에 나서야 한다”며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 등을 통한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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