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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에 친환경차가 다닌다면

이용헌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

2019년 05월 15일(수) 18:06
기대했던 만큼 실망이 크다. 무등산의 보물인 주상절리대를 편하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설렘은 '환경 훼손'이라는 주장에 탄식으로 바뀌었다. 장불재까지, 그것도 올여름 치러지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만이라도 친환경 차량으로 무등산을 둘러볼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졌다.

무등산에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는 무등산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자는 의미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후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더욱 커진 무등산을 광주관광의 한 축으로 삼자는 얘기다. 입석대며 서석대, 광석대 등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성된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세계적으로 해발 1천 미터 이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연유산이다. 대개의 주상절리대가 바다에 있는 것과 달리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산 정상에 있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지형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 유명산마다 접근성 확보



켜켜이 쌓인 주상절리대 뿐인가. 봄 철쭉과 가을 억새를 만끽할 수 있고 겨울철 아름답게 피어난 상고대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산이 무등산이다. 어디에 내놔도 관광상품으로서 손색이 없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단순한 등반이 목적이라면 크게 고민할 거리도 못되지만 관광 차원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행약자가 가까이 다가가기엔 엄두도 내지 못할뿐더러 짧은 시간에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무등산은 그저 수많은 산 중의 하나일뿐이다. 희귀하고 아름다우며 생태학적, 고고학적, 문화적 가치를 함께 지닌 무등산을 가까이하지 못하고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기엔 안타깝기만 하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짧은 기간만이라도 친환경차를 시범운영하자는 발상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산림훼손의 주범처럼 인식되는 케이블카를 놓자는 것도, 모노레일을 깔아 기차가 다니게 하자는 것도 아니다. 기존에 놓인 군사도로를 보수해 전기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원효사~장불재 구간에 친환경차를 운영한다면 교통약자는 무등산을 쉽게 오를 수 있고 외지 관광객들도 산 아래에 펼쳐진 광주의 전경을 마음껏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환경훼손 최소화 관광상품으로



상당수의 유명한 세계지질공원들은 특색 있는 이동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장가계에는 케이블카가 다니고 홍콩 피크트램은 홍콩 섬의 센트럴 지역부터 빅토리아피크 타워에 이르는 급경사를 산악기차가 오르내린다. 타이완에서 네 번째 국가공원으로 지정된 타이루커 협곡에선 버스나 택시 투어가 가능하고 제주 수월봉은 전기자전거로 올라갈 수 있다.

100년이 넘은 융프라우 산악철도는 단순한 운송수단이라기보다는 산악관광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하코네 등산열차나 노르웨이 플롬 관광용 철도 등은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아 지역경제에 일조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약 2,600개의 케이블카를 연간 6,600만명이 이용하고 있고 스위스는 2,470개의 케이블카를 운영해 9,7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물론 자연자원을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의 반발이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법과 규제를 지키면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에 비한다면 무등산에 전기자동차를 짧은 기간 시범운영하자는 방안을 그리 마뜩잖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이미 놓인 군사도로를 이용해 전기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이 과연 무등산의 생태계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주게 되는지는 짐작하기 힘들다.

생태계의 가치 보전이 국립공원 지정의 가장 큰 취지임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급증하는 탐방객 수를 감안, 예약제를 도입해 제한적으로 이용한다면 환경 훼손에 대한 염려는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주상절리대가 들어찬 무등산을 자유롭게 접근하게 하는 것은 곧 광주의 관광산업을 살리는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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