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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가 찾는 다슬기 해장국 맛집 장성 ‘친구야’
2019년 05월 21일(화) 16:47
직접 잡고 손질한 다슬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찾는 다슬기 해장국 맛집 장성 ‘친구야’

강물이 제법 시원하게 느껴질 때면 캠핑족들이 서서히 강변에 모여든다. 피라미 낚시도 재미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수경으로 돌틈을 들여다보며 다슬기 잡는 재미는 시간가는 줄 모른다. 미끄러운 이끼와 깊은 수심을 조심하며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잡은 다슬기는 방생해주고, 장성 ‘친구야’에서 제철 다슬기 해장국으로 이른 초여름 몸보신을 해보는건 어떨까.

[전남매일=광주]= 다슬기는 우리나라의 강, 호수, 개울 등에 널리 서식하고 있는 민물고둥류다. 깊고 맑은 물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3급수에 많이 서식하기도 한다. 물살이 센 계류 지역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데, 다슬기는 예로부터 건강보조식품으로 기호도가 높다. 다슬기는 선사시대 유적지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인류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 식재료다. 오랜 취식의 역사를 자랑한다. 민중을 위해 의술을 펼친 의학자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인산 김일훈 선생의 저서 <신약본초(神藥本草)>에서는 ‘간과 쓸개를 구성하는 청(靑)색소가 부족할 때 질환이 발생하는데, 그 청색소가 민물고둥(다슬기)에 담겨 있다’고 기록되어있다. 그는 다슬기의 효능으로 “눈을 밝게 하고 이수도(利水道)를 좋게 하며 지갈(止渴)작용을 한다. 술을 깨게 하며 술 먹는 사람이 먹으면 간을 해치지 않는다. 해열하고 해독제이다. 황달과 수종을 다스린다. 위가 나빠 토하는 것을 치료하고 탈항과 치루에 좋다. 성병 후유증으로 신장과 방광 기능이 허약한 자에게 좋은 식품이며 당뇨병으로 백내장이 생긴 사람에게 영약이다”고 했다.

◇간 건강에 특효, ‘민물의 웅담’ 다슬기
다슬기는 5월이 산란기로 영양이 가장 풍부해 제철이다. 다슬기를 섭취하면 지방과 적혈구 내의 산화를 억제하고, 간 DNA 세포손상을 막는데 이롭다.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풍부해 앞서 말한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좋고, 빈혈증 치료에 도움을 주며,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증가와 성인병에 효과를 준다. 특히 다슬기가 가지고 있는 초록빛의 엽록소는 클로로필 성분이 풍부해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장 면역력을 높여주고 악성 유해물질을 흡착해 몸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집밥’같은 탄탄한 기본기
‘친구야’의 다슬기 해장국은 한 마디로 ‘개미(감칠맛 난다는 뜻의 남도 사투리)’진 맛이 일품이다. 솜씨 좋은 형수님이 차려준 맛깔스런 밥상은 체면치레 할 틈도 없이 국 한 그릇,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한다.
‘친구야’는 2015년 4월에 조그맣게 개업해 손님을 받다 장성 터미널에서 약 7분 거리에 위치한 골목에 90석으로 확장이전했다. 맛집이라는 소문이 나며 유두석 장성군수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이재명 전 성남시장, 뽀빠이 이상용, 탤런트 전원주 등 굵직한 인물들이 다녀갔다. 이들이 다녀가며 공통적으로 한 말은 “집밥 같은 건강한 맛”이다. 외부 행사가 많은 이들이다보니 식당에서 화학조미료를 쓰는 자극적인 맛에 혀가 지쳐있으나 ‘친구야’에서 제공하는 친숙한 시골밥상은 입에 단비와도 같은 휴식을 준다. 대표메뉴는 다슬기 해장국이다. 맑게 푼 된장에 손질한 아욱과 다슬기밖에 들어가지 않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1인에 1만원이고, 점심엔 8천원이다. 해감하고 씻고, 삶은 뒤 바늘로 빼내 껍질까지 제거하는 그 수고로움에 비해 값이 비싸지 않다. 알이 굵고 씹는 맛이 좋은 다슬기는 전부 섬진강 물줄기에서 자라온 국내산 다슬기다. 초기에는 황룡강, 섬진강 일대에서 직접 잡아 제공했으나 손님들이 많아지며 전문 채취꾼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인건비와 다슬기 수급비 등은 날로 애로사항이 커지지만 끝까지 자연산 다슬기를 고집한다.

일부 손님들은 가격을 보고는 다슬기 양에 그리 기대를 하지 않지만, 해장국을 받아보면 넉넉히 들어있는 다슬기 양에 깜짝 놀란다. 맛은 물론 전라도 인심만큼 푸짐하게 들어간 다슬기와 아욱의 양에 두 번 놀라다보면 단골 손님이 될 수 밖에 없다. ‘친구야’는 한 달에 50kg 이상 다슬기를 사용할 정도로 후한 인심을 보인다. 선미숙(62)사장은 “다슬기값이 계속 오르지만 아직 해장국값을 올릴 생각이 없다. 내 손이 더 부지런하면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욱과 다슬기를 까느라 까매진 손끝이 투박하면서도 정겹다.

다슬기 해장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담백하다. 맑은 된장국 같지만 아욱의 향이 나고 마지막엔 다슬기가 씹혀 식감의 재미를 더한다. 아욱은 부드럽고 거부감이 적어 남녀노소 즐기는 맛이다. 선 사장은 “다른 곳에 가면 다슬기 해장국을 부추를 넣고 끓이지만 우리는 아욱을 넣고 끓인다”며 “찬 성질의 아욱과 따뜻한 성질의 다슬기가 만나면 금상첨화”라며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해 아욱을 선택했다 말했다. 매일 손으로 아욱의 억센 부분을 제거해 사용한다.
단지 손맛이 좋아 다슬기 해장국만을 선택한 건 아니다. 손님의 건강을 생각해 고심해낸 메뉴라는건 또 하나 인기 메뉴인 ‘다슬기 전’에서 엿볼 수 있다. 다슬기의 엽록소 성분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넉넉하게 들어간 다슬기와 바삭하게 튀겨진 전이 함께 씹히면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맴돌아 절로 막걸리를 찾게 한다.
선 사장은 “대패삼겹살을 메뉴로 선택한 이유도 다슬기와의 궁합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저녁에는 대패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다 마지막에 다슬기 해장국으로 마무리까지 하고 가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대패삼겹살도 양질의 삼겹살 부위를 얇게 썰어낸 믿음직한 곳에서 거래한다.

◇밑반찬부터 정성껏 손수 만들어

‘친구야’는 손님들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인양 만든다. “음식은 내가 먹듯 조미료는 거의 안 친다. ‘집밥’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기름에 볶은 음식은 내놓지 않는다”. 선 사장은 직접 산에 가서 산두릅을 캐기도 하고, 들에서 가꾼 나물을 상에 올리는 등 밑반찬에도 열정 가득이다. 멀리 제주도, 충청도 등에서도 찾아온다는 손님들은 반찬의 정성에 반해 오신 손님들도 있다. 선 사장은 “다른 지역에서 오신 손님 중에는 전에 먹었던 반찬을 찾기도 하는데, 제철 반찬을 올릴 때가 많아 반찬이 매번 똑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친구야’는 밥맛부터 다르다. 일부 식당에 가면 큰 냄비솥에 쌀을 쪄서 내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압력밥솥에 일일이 밥을 해 제공하기 때문에 밥의 찰기와 윤기가 남다르다. 선 사장은 조금 느리고 번거로울지라도 한 상차림에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 밥 아니겠냐며 “가장 좋은 등급을 받은 쌀을 사서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가와 상관없이 밥맛이 좋아야 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친구야’를 찾으면 직접 만든 식혜를 식후에 맛 볼 수 있다. 밥알을 동동 띄워 만든 식혜는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적당히 달짝지근한 맛은 식후에 입안을 마무리하기 좋다. 그 옛날 외할머니가 만들어주던 식혜의 맛과 동일하다. ‘친구야’에는 손맛도 있지만 고향도 있고, 넉넉한 인심도 있으며 추억도 있다.
제철마다 바뀌는 반찬은 손이 많이 가 일부 식당에서는 공장에서 납품하는 식자재로 대체한다. ‘친구야’는 선미숙 사장의 부지런함을 무기로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가 만든 집밥’같음을 유지한다. “이제 곧 다슬기를 잡으러 갈 때”라는 선 사장은 바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혀 지친 기색이 없어보였다. 오다 가다 들리는 주민들에게 손수 만든 식혜 한 잔으로 넉넉함을 전하는 ‘친구야’로 외할머니 손맛을 맛보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 대표 메뉴 : 다슬기 해장국, 다슬기 전, 대패삼겹살
■ 주 소 : 장성군 장성읍 매화 7길 10번지 친구야
■ 전 화 : 061-393-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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