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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께 보내는 공개서한
2019년 05월 22일(수) 19:04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광주시민에게는 개인으로서 반성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가 그토록 참혹하게 희생되고 있을 때의 심경을 들어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5·18 역사왜곡과 망언을 일삼는 세력들에게는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더 5·18민주화운동을 달리 해석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호소하였습니다.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황교안 대표께서 응답하실 차례입니다. 지난 2월, 국회에서 5·18역사왜곡과 망언을 서슴지 않았던 이종명,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제명 문제,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문제, 5·18진상규명 특별법의 시행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대표로서 무한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대통령의 진정성에 응답할 때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5·18기념식 기념사에 대해 "편가르기", "반쪽짜리" 운운하며 평가절하했지만 우리 국민 누군들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혀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입장에 대해 그와 같은 생각을 하겠습니까. 혹여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결집용이라면 그야말로 반쪽짜리 정치요, 편가르기의 전형이 아닐는지요!

회과자신(悔過自新)이라는 고사성어를 아시는지요? 서한(西漢)시대의 순의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의 딸이 조정에 보낸 편지에 "저는 조정의 종이 되어 아버지의 죄를 용서받고, 아버지는 죄를 뉘우치고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하여 편지를 본 왕이 그해부터 손발을 자르는 형벌을 폐지했다는 사기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이라는 표현 안에 들어 있는 속뜻을 설마 모른다고 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과거의 불행을 그냥 덮는다고 해서 그 죄과가 모두 덮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더구나 최근 홍준표 전 대표까지 가세하여 "5·18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말로 덮고 가자는, 그래서 그만하자는 속내로 국민들의 피로감을 부추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2월 국회의원 3명의 망언과 오십 보 백 보입니다. 제1야당의 대표가 분명한 자기 의지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그들을 비호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들이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광주를 자주 찾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광주를 찾는 걸음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 거듭나는 과정이 아니라 광주의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입장을 역이용하여 자유한국당 지지세력들의 결집을 꾀하는 목적이라면 당장 그만두셔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는 5.18민주화운동의 희생 위에 자리해 있다는 역사적 사실은 이미 법과 제도에 의해, 그리고 국민적 합의에 의해 인정되었습니다. 황교안 대표께서는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역임하신 분입니다. 설마 그런 분이 법과 제도까지 부정하려는 것인지요? 국민의 합의마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여반장으로 생각하시는 것인지 분명한 대답을 내놓는 것이 광주를 찾기 전에 황 대표께서 먼저 해야 할 도리입니다.



5·18 진상규명 더 미룰 수 없어



역지사지입니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들과 관련 유공자들은 1980년 5월 이후 십수년 동안 내 부모형제를 학살하고, 부상과 고문의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통받게 한 그 장본인들을 날마다 밤 9시면 텔레비전으로 얼굴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땡전뉴스'의 전두환을 날마다 지켜봐야 했던 5·18관련 피해자들의 입장을 단 한 번이라도 진정성 있게 살핀 적이 있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망언과 막말이 자유한국당 내에서 횡행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실! 더 이상 덮어두거나 미룰 수 없습니다. 이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께서 역사와 국민 앞에, 그리고 국민이 염원하는 정의와 평화의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면 이제 응답해야 합니다.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에 기초하여 불행했던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는 데 황교안 대표께서 반드시 응답해야 합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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