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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 교훈과 재해예방 훈련

최종선 전남도 도민안전실장

2019년 05월 23일(목) 18:12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양치기 소년'이라는 '이솝 우화'를 읽었다.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크게 외치면 마을 주민들은 양을 보호하려고 바로 달려온다. 두 번까지 소년은 재미 삼아 장난했고, 마을 주민들은 모두 속아 넘어갔다. 실제로 늑대가 나타나자 마을 주민은 소년의 경고를 무시했고, 늑대가 모든 양을 죽인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중요한 교훈이 있지만, 양치기 소년이 '이솝 우화'를 조금 엉뚱하게 해석해 보려 한다. 그 소년이 거짓말로 마을 어른들을 속이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 늑대가 나타났을 때 대비하려는 훈련이라면 어땠을까? 라고 말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기후 변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지구촌 전체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national Panel On Climate Change)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평균기온은 0.75℃ 상승했다. 한반도 평균기온은 1.8℃, 평균해수면은 19㎝가 각각 올랐고, 북극 해빙 면적은 지난 10년간 3.5 ~ 4.1%가 감소했다. 2050년까지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이대로 유지되면 평균 온도는 2.3℃ 올라가고, 강수량은 지역 편차가 심화되고 집중 강우를 포함해 3.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해수면은 33.7㎝ 상승하면서 폭염·호우·가뭄 빈도와 강도는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몸살



2018년 장마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았으며(장마일수 14~21일, 지난 30년 평균은 32일), 폭염일수는 31.4일(평년 9.8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평년 5.1일)로 관측 이래 모두 최고였다. 특히, 서울에서는 39.6℃가 관측되어 111년(1907년 10월 1일)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수는 4,526명(사망 48명)으로 2011년 이후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최대 전력 수요는 92,478MW(7.24일)를 나타내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10월 초에는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내려 전국 10월 강수량(164.2㎜)은 1973년 이후 최다 1위를 기록했다. 경상도 동해안 일대가 침수돼 2명의 인명 피해와 549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지난 5월 4일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13개 협업부서,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함으로써 부서별 임무와 역할을 확정했다. 이어 25일에는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22개 시·군과 유관기관이 참석해 한발 빠른(One Step Ahead)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을 목표로 '2019년 여름철 자연재난 사전대비 교육'을 실시했다.

다가오는 여름철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5개월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갔고,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재해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완벽한 풍수해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6월과 7월 초에는 각각 집중호우와 태풍상륙을 대비해 재난대응 모의훈련으로 재난대비 절차, 방법, 상황별 행동요령을 점검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국가적인 대형재난 위기상황을 가정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규모로 재난 대응훈련을 올해 처음 실시한다. 최근 경주와 포항에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나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번 훈련에서는 지진이 발생해 댐 붕괴, 원전파괴, 철도 탈선, 통신마비 등 종합적인 피해발생 파악에서 사상자 구조, 복구, 이재민 구호 등 포괄적인 대응 상황을 사고발생 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상연습 형태로 진행한다.



재난대비 자발적 참여가 중요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를 목표로 20대 국정전략으로 발표했고, 민선 7기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한 전남을 만든 데서부터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안전은 모두가 간절히 생각하고 기원하는 마음으로 잘 보여준다.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상기후 변화 상황에서는 다양한 재난재해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차원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재난 대비는 개개인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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