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국민안전에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감염병 대응, 국가안전대진단, 재해예방 등을 포함한 재난관리평가에서 광주는 올해 17개 광역지자체 중 재난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율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광주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광주 만들기에 노력한 결과입니다. 아픔을 겪는 광주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상은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께서 기념사에서 하신 말씀이다. 광주로서는 뿌듯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결과를 보면 대통령께서 직접 강조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광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75명으로 2017년 117명 사망에 비해 35.9%가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재작년 같은 기간 사망자 수 45명에 비해 75.6%나 감소한 것이다.

- 교통사고 줄이기 협업회의 성과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지역을 살펴보면, 아파트와 주택단지가 밀집된 주거지역에서 대폭 감소했다. 초등학교 등 어린이보호구역에서 2017년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성과의 비결은 일명 ‘교통사고 줄이기 협업회의’에 있다. 매월 1회 이상 광주시, 경찰청, 교육청, 교통전문가는 물론 인근 주민들이 함께 모여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교통사고 위험요인을 해소해 나간 결과다. 협업회의는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렇듯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재난 또는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이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큰 가치가 있다. 만약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사고로 인해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들은 평온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된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영화 ‘Frequency’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주파수’라는 뜻이다. 줄거리는 이렇게 전개된다. 미국 뉴욕의 젊은 경찰관은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를 어린 시절에 여의고 어렵게 성장하여 경찰관이 된다. 어느 날 생전의 아버지가 쓰시던 아마추어 무전기를 작동해 보았다. 하늘에 형성된 오로라의 영향으로 25년 전 아버지와 교신이 되었다. 그는 어떻게든 아버지를 구하려고 애를 쓴다. 아들은 모월 모일에 화재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아버지께 알려드린다. 소방관인 아버지는 화재진압을 마치고 큰 통로로 나오려다가 아들이 알려준 대로 왼쪽 통로로 빠져나와 죽음을 면하게 된다.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렇게 끝난다. 소방관이셨던 아버지 내외, 경찰관인 아들 내외, 그리고 손자와 손녀가 뉴욕의 공원에서 야구놀이를 하고 있다. 밝은 표정에 행복한 3대의 일상이다.

만약 사고로 인해 주인공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상이다. 우리가 평범하게 누리는 일상도 재난과 사고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안전수칙 일상적 생활화 중요

여기서 잠시 대한민국의 재난과 안전 사고사(事故史)를 돌이켜 보자.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502명 사망, 대구 지하철 사고로 192명 사망, 세월호 사고로 304명의 사망‧실종자 발생, 태풍 사라오, 루사, 매미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발생 등이 기억에 떠오른다.

이러한 재난 또는 사고로 가족을 잃은 분들의 고통과 상처는 그 얼마나 클까! 영화 ‘Frequency’에 감정 이입하여 생각해 보았다. 안전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다. 각종 재난과 사고로 인한 피해의 예방과 대응에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나 시민 개개인들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새기고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을 일상생활화해야 한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특히 우리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시민 모두가 함께하면 그 꿈은 머지않아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