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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지 감수성을 높여라!

대유민 전남청소년성문화 센터장

2019년 06월 12일(수) 18:23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나침반처럼 동서남북이 명확하다. 제주도는 남쪽에 있고, 울릉도는 동쪽에 있다. 추운 날엔 남쪽인 제주도는 따뜻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지도의 제주도는 언제나 남쪽이다. 강의 중 수강생들에게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제주도가 남쪽일까?" 질문을 하자 일제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중심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본토는 북쪽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머릿속의 지도가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이 지도대로 다른 사람들도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다. 본토에 살고 있는 사람과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의 지도는 엄연히 다른데도 말이다. 모든 사람이 본토를 중심으로 제주도를 남쪽으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에서는 제주도가 중심인 것이다.



타인 감정도 읽을 줄 알아야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 정답이 아니고 옳은 것도 아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관점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성인지 감수성'의 시작이다.

통념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너무나 넓게 뿌리박혀 있다

'선녀와 나무꾼'과 '토끼와 거북이'는 누구나가 다 아는 전래 동화다. 우리는 전래 동화를 들으며 권선징악을 배우고 부지런함이 미덕이라고 배웠다.

21세기에 들어서서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나무꾼은 착한 나무꾼이 아니고 선녀의 옷을 훔친 절도범이고 선녀를 몰래 훔쳐본 사생활 침해자로 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배웠던 나무꾼은 나무꾼만이 주체고 선녀는 객체로 보았기 때문에 나무꾼의 시각에서 모든 것을 이해한 것이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나의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읽을 줄 아는 것이다.

예로 서양에서는 남녀가 성행위를 할 때 서로가 합의해서 시작했어도 여자가 중간에 "싫다"고 하면 남자는 선뜻 중단할 줄 안다. 그것은 남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자를 인격체로 인정하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여자를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면 자신의 욕망을 위해 끝까지 성행위를 했을 것이다.



저변에 깔린 차별 제거하자



우리나라의 수많은 성과 관련된 사건들에서 아직 성 의식이 달라지지 않은 한국의 사회현상을 접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경험치 안에서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성차별 의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외국에서 광고를 촬영할 때 여성들과 남성들에게 "여자답게 달려보세요"라고 주문을 했다. 그러자 몸을 배배 꼬거나 달릴 때 손을 휘휘 휘저으면서 우스꽝스럽게 달렸다. 7살을 초대해서 "여자답게 달려보세요." 같은 주문을 했다. 7살의 아이는 손을 휘젓거나 다리를 우스꽝스럽게 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이 달리고 싶은 대로 달렸다. 광고주가 "여자답게 달려보라고 했을 때 어떻게 들렸나요?"라고 묻자 7살짜리가 대답했다. "빨리 달리라는 뜻으로 들었어요" 광고에서 던지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었다. 언제부터 '여자답게'라는 말이 한계를 그어놓는 말이 되었을까? 이 한계를 그어 놓은 많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문화를 만들었다. 여자답게라는 사회적 압력은 자연스럽게 여자에게는 기회를 박탈하기도 하면서 한계를 부여했고 남자에게는 그 한계를 보완해야 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남자에게는 '남자답게'를 강요하게 된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에게도 역차별을 만들어냈다. 차별과 역차별은 작용과 반작용처럼 세트로 함께 다닌다. 그러나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별을 벗어나서 '자기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본질이다. 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 남녀를 떠나서 신체적인 약자나 성적인 약자,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성인지 감수성은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성인지 감수성은 양성평등의 시각에서 일상생활에서 성별로 인한 차별과 불균형을 감지해내는 민감성이다. 지금부터 세상에 익숙한 것들을 불편하게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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