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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날씨 길거리 음주족 ‘골치’

편의점·공원 등 무질서한 시민의식 눈살
늦은 밤시간 고성방가까지 주민들 ‘곤욕’

2019년 06월 16일(일) 18:01
지난 15일 밤 광주 북구에 있는 한 음식점 앞에 설치된 노상테이블에서 시민들이 술을 마시며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면서 늦은 밤시간까지 야외에 테이블을 마련하고 술자리를 하는 행위가 잇따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음주족들의 이런 행위들로 인근 주민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불편까지 호소하고 있다.

16일 광주지역 일선 지구대 등에 따르면 야외 음주소란 등으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돼 출동하는 횟수가 가장 많은 시기는 날씨가 더위지기 시작하는 6~9월이다. 지구대 직원들이 신고접수 후 가장 많이 출동하는 장소는 10건 가운데 평균 5~6건이 주택가가 밀집된 편의점 주변지역이다.

편의점 주변에서의 음주는 술값이 저렴하고 안주가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어 늦은 시간 음주족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소다. 특히 여름철 원룸촌이 밀집된 주택가 주변 슈퍼나 편의점은 파라솔까지 설치돼 음주족들에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편의점 경우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업장 안에서 라면이나 냉동식품 등 간편조리 음식만 섭취할 수 있고 음주행위는 금지돼 있다. 때문에 음주족들은 술 구매 후 야외에 설치된 테이블과 파라솔로 이동해 음주를 즐기고 있어 사실상 음주행위를 부추기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도나 도로 위에 야외 테이블과 파라솔 등을 설치하고 음주를 하면 도로교통법과 건축물 관리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 현행법상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음주를 허용한 업주는 처벌대상이며, 관할 지자체 허가를 받지 않고 도로 및 인도에 파라솔과 테이블을 설치할 경우엔 행정제재를 받게 된다. 그러나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제재나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야간 음주족들의 고성방가는 인근 주민들의 시름을 깊게 한다.

원룸촌이 밀집돼 거주지 주변에 편의점이 두 곳이나 있는 신 모씨(42·광산구 수완동)는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엔 밤 늦은시간까지 편의점 주변서 취객들이 떠들어 댄다”며 “밤새 술에 취해 고성방가와 소란을 피워 잠을 설치 때가 많다”고 말했다.

도심 속 공원도 음주소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위를 피해 공원 등지를 찾아 맥주를 즐기는 ‘길맥족(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들이 고성방가 등 지나친 음주·가무로 공원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풍암호수공원이나 운천저수지, 체육시설이 구비된 광주천변 인근엔 밤늦은 시간까지 벤치에서 술판을 벌이는 등 욕설 및 고성방가 행위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운천저수지 인근에 거주하는 한 모씨(44)는 “야간에 공원에서 맥주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아졌다”며 “가볍게 술을 마시고 담소를 나눈 것까진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공공시설인 만큼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고성방가나 쓰레기 무단투기 등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경찰 지구대 한 관계자는 “늦은 밤 음주소란 신고는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음주소란 근절을 위해선 적극적인 계도나 단속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성숙되고 올바른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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