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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현장르포'- 서구 풍암IC 음주단속 현장 가보니

“0.033%인데 운전면허 정지라구요?”
경찰 ‘윤창호법’ 적용 첫날 곳곳서 단속
광주·전남 8건 적발…“소주 1잔도 안돼”

2019년 06월 25일(화) 16:54
광주 서부경찰서 경찰관들이 개정된 도로교통법 적용 첫날인 25일 새벽 광주 서구 풍암동 풍암IC 서창 방면에서 음주단속을 펼치고 있다.
25일 자정부터 개정 도로교통법이 적용되면서 광주·전남 경찰이 단속에 나선 가운데 ‘윤창호법’ 적용 첫 사례가 적발됐다.

특히 적용되기 전 24일 밤까지는 음주측정에 단속된 운전자가 없었으나, 25일 자정 이후 개정법이 적용되자마자 적발되자 단속에 나선 경찰관들도 진땀을 흘렸다.

지난 24일 밤 10시께 광주 서구 짚봉터널 앞.

광주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찰관 6명과 의무경찰 4명이 차선을 막은 뒤 라바콘 30여개를 세우고 음주단속 준비에 분주했다. 이후 단속구간에 나란히 줄지어 선 경찰들은 경광봉으로 수신호를 하며 차량을 차례로 정차시켰다.

운전자들은 음주단속 현장을 발견하자 경찰관 지시에 따라 긴장된 표정으로 심호흡을 하며 음주감지기에 입을 댔다.

그러던 중 인근에서 다른 경찰서 경찰관들이 단속에 나선 것을 확인한 경찰들은 밤 11시께 서구 풍암동 풍암IC 서창 방면으로 단속지점을 변경했다.

서부경찰은 곧바로 5차선 도로에 라바콘을 세우고 전 차선을 막은 뒤 음주운전 단속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도 단속구간에 50m가량 줄지어 선 경찰은 경광봉으로 수신호를 하며 차량을 차례로 정차시켰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자정이 넘어 윤창호법이 적용시간이 되자 이를 모르던 운전대를 잡았던 음주자들이 단속에 속속 적발됐다.

이날 새벽 0시 17분께 전조등이 꺼진 검은색 승용차량 한 대가 음주단속이 진행되는 곳으로 진입했다. 차량 안에 타고 있던 운전자 정 모씨(43·여)가 상기된 표정으로 경찰관이 내민 음주감지기에 입김을 불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요란한 경고음이 울렸다.

경고음이 들리자 주변에서 단속에 나섰던 경찰관들이 적발차량을 둘러 쌌다. 경찰들은 정씨를 하차시키고 차량은 한 경찰관이 직접 몰아 갓길에 세웠다.

정씨는 인근에 정차된 경찰 미니버스에 올라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받았다. 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3%. 운전면허 취소 수치였다.

음주운전 경위를 묻는 경찰에 정씨는 “인근 술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혼자서 맥주 4병 정도 마신 것 같다”면서 “광산구 소촌동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16분이 추가로 흘렀을 무렵인 새벽 0시 33분께 단속현장에서 600여m 떨어진 사거리 갓길에 검은색 차량 1대가 멈춰섰다.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고, 단속 경찰관들은 1km가량을 뒤쫓은 끝에 운전자를 붙잡았다.

경찰에 붙잡힌 운전자 최 모씨(22)는 도주 8분 만에 음주측정을 실시했다. 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개정된 도로교통법 면허정지 기준인 0.03%를 넘긴 0.033%을 기록했다.

과거 음주운전 적발 시 면허정지 기준(0.05%)이었다면 훈방조치였겠지만, 최씨는 측정 41분 전부터 시행된 개정법인 일명 제2의 윤창호법에 따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최씨는 “음주측정기를 다시 불어볼 수 있느냐”며 억울해 했지만 경찰관의 강화된 도로교통법 개정안 설명을 듣고는 수긍했다.

김석필 교통안전3팀장은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자가 적발되고 말았다”며 “음주운전 정지수준인 0.03%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주 1잔만 마셔도 걸릴 수 있는 수치다”고 설명했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이날 강화된 기준으로 모두 8건이 단속됐다. 이날 자정부터 진행된 음주단속에서 광주에서는 총 7건이 단속됐다. 이 중 면허취소는 3건, 면허정지는 4건이다. 전남에서도 면허취소 수준인혈중알코올농도 0.185% 상태의 운전자 1명이 적발됐다.

한편, 이날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면허정지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 이상으로, 면허취소 기준은 0.1%에서 0.08% 이상으로 강화된다. 음주운전 처벌은 ▲0.03~0.08%는 징역 1년 이하, 벌금 500만원 이하 ▲0.08~0.2%는 징역 1~2년, 벌금 500만~1,000만원 ▲0.2% 이상은 징역 2~5년, 벌금 1,000만~2,000만원이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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