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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고 시험지 한달전 사전 배포됐다"

학교 측, '변형 출제'거짓 해명·공정성 훼손
시민·교육단체 "기회 불평등 계기 삼아야"

2019년 07월 10일(수) 18:18
광주지역 한 사립고에서 발생한 기말고사 ‘유출 의혹’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특정 학생들에게 사전 배포돼 특혜 논란과 함께 학교 측의 ‘거짓 해명’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광주시 교육청과 A고등학교에 따르면 학교 수학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3월 학기 초부터 지도 교사로부터 30∼60문제가 담긴 유인물을 받았다.

그동안 학생들이 받은 900여 문제 가운데 5문제(배점 26점)가 기말고사에 거의 그대로 출제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나왔다.

성적이 우수한 기숙사, 수학동아리 학생들에게 주어진 특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학동아리 학생들은 31명으로 기숙사 정원(30명)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문제들은 유인물에 담긴 문제와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시교육청은 파악했다.

한 문제의 주·객관식이 바뀌었을 뿐 나머지는 지문, 보기, 정답 등이 일치했다.

지난 5월 중순 배포된 2개의 기출제 문제지에 담긴 60문제 중 4문제, 5월 말 배포된 30문제 중 1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말고사(지난 5일)와 배포 시점의 간격, 문제 배포 과정 등을 고려하면 극소수 학생에게 시험 문제를 찔러 주는 유출행위와는 사안의 경중을 달리 봐야 한다는 평가가 일각에서는 나온다.

그러나 기숙사 생활이나 수학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문제를 풀어볼 기회가 없었으니 공정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비동아리, 비기숙사 학부모들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수학 동아리 지도 교사는 출제에 참여한 3명 중 1명이었으며 해당 문제들이 매우 고난도여서 논란은 더 커졌다.

교육단체들도 수년간 다른 학교들을 압도하는 진학 실적을 내온 고교에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번 유출 사건을 계기로 기회 불평등을 개선 하는 계기 삼아야 한다”며 국민권익위원회 사학비리신고센터에 이번 사안을 신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기출제문제지를 받은 학생들이라고 해서 모두 문제를 풀어본 것도 아니어서 실제 상당수 학생이 해당 문제를 틀렸다”며 “애초에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던 부분은 있었던 만큼 앞으로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문제가 된 5문항은 1, 2등급도 풀기 힘든 문제로, 실제 동아리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백지로 답안지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3 수학 이외에 다른 학년에서도 발생했는지, 다른 과목에서도 이 같은 일이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조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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