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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후의 자동차로 유럽여행 2부/ 영원한 관광대국 이탈리아를 탐하다<6>치비타 디 반뇨레조와 오르비에토

로마를 벗어나 북부 근교도시를 탐하다

2019년 07월 11일(목) 19:01
치비타 디 반뇨레조 마을 광장.
오르비에토 두오모


관광대국 이탈리아에는 로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로마에 바티칸만 있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돈이 넘쳐나는 인구대국 중국의 미국관광객이 연간 350만명인데 비해 한국인의 이탈리아 여행객은 100만명에 이른다. 그래서 이 나라의 어디를 가도 한국 관광객이 넘쳐난다. 물론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주요 관광지에 중국관광객이 더 많은 듯싶었다. 당연히 중국 중소기업의 현지진출도 확연히 시내에서 눈에 띄었다. 한국의 삼성과 LG 거리 간판이 자주 눈에 띄는 것과 양국간에 대조를 이루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하여간 관광명소에서 왁자지껄한 한국말소리를 듣고 한국인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만 요즘은 젊은 자유여행객도 많은 편이다. 그 뿐인가. 유학, 종교, 비즈니스 목적으로 체류하는 한국인까지 가세하면 이탈리아의 길은 비구라파권에서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답사하는 관광천국이다.

말 그대로 이탈리아는 전국 어디나 관광명승지로 명성이 나 있다. 어느 도시든 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니 이탈리아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해외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니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이른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이다.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스페인과 이탈이아에서는 외부 관광객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은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그렇다면 로마를 벗어난 중소도시에는 얼마나 관광객들이 몰려들까 자못 궁금한 가운데 드디어 로마를 벗어나 길을 찾아 나섰다.

지난 5회의 글에서는 로마만을 다뤘는데 크게 보아 로마 시내의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지와 바티칸을 다뤘다. 이번 6회는 북부 중소도시인 치비타 디 반뇨레조 및 오르비에토 두 도시를 다루고 이어 7회에서는 2,900년전 토착민이 살았던 고도 시에나와 기울어진 탑으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을 다룰 것이다.

사흘 내내 쉬지 않고 하루 종일 로마시내 관광후 도착 5일째 프랑스제 푸조 SUV를 빌려 북부로 길을 나섰다. 1시간 거리의 로마 근교인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2004년 애니메이션 ‘천공(天空)의 성(城) 라퓨타’의 배경지로 유명세를 탄 2,500년이나 된 마을이다. 로마가 속한 라치오 주를 막 벗어난 움브리아 주에 속한 동네로서 오르비에토 근교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네는 열댓 가구가 살고 있는 높다란 응회암 언덕으로서 심한 풍화작용으로 곧 붕괴될 성 싶은 곳이다. 한 눈에 보기에도 위험한데 토목기술을 동원하여 보강하니 관광지로 둔갑할 수 있었다. 한적하고 외딴 동네였고 접근성마저 차단되다시피 곳이고 더욱이 붕괴될 위험에 처한 잔구도 유명관광지로 바꾸어 놓은 로마제국의 후예들에겐 뭔가 남다른 기술이 있는 것같다.

이 동네에 가기 위해선 반뇨레조 소도시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인 벨베데레가 있고 그 아래에는 마을로 연결되는 고가도로가 있다. 연결 고가도로가 건설되기 전에는 마을 주민들은 사다리를 놓고 언덕위의 동네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 작은 동네에도 자그마한 마을 광장엔 로마네스크 양식의 작은 교회가 있다. 산 도나토 교회의 소박한 외관에서 마을 주민의 신앙심과 전통을 느낄 수 있었다. 로마를 벗어난 첫 동네이니 광장 주변의 골목골목을 세세히 살펴보았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우리의 건축양식이나 동네 모양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궁벽한 시골에 사는 사람들도 조경에는 왜 이렇게 조예가 갚은지…. 집집마다 여러 모양으로 화초를 키우고 있다. 발코니나 창가 곳곳에 놓인 시클라멘 화분은 여러 색깔로 자태를 뽐내고 있어 이국적이었다. 대문 옆의 좁은 공간이나 항아리 화분에도 말라죽은 수국 줄기가 자주 보이고 담벼락엔 덩굴식물을 흔히 볼 수 있어 관광지의 특색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동네의 10분 거리 북쪽엔 우리 고장에서도 완도와 신안 등 몇 개 군단위 자치단체가 인증을 받은 슬로시티의 본 고장인 오르비에토가 있다. 이곳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고 한다. 고대 로마 이전에 토착민인 에트루리아 사람들의 흔적이 있는 곳으로 미로처럼 숨겨진 지하도시가 있다. 이중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산파트라치오의 우물도 있는 곳인데 시간상 두 곳 모두 입구만 살펴보아야 했다. 지하 우물은 깊이가 60미터나 되고 1527년 프랑스가 침입했을 때 교황이 이곳으로 피신을 했다고 한다.

이 작은 도시의 두오모는 1263년의 ‘볼세나의 성체기적’을 기리기 위해 건설되었는데 외관 측면벽이 직선무늬가 층층이 쌓인 게 아주 독특하다. 로마 시내의 여러 성당과는 확연히 다른 외양을 보여주니 심히 인상적이었다. 지면상 이 곳 기적의 두오모는 다음 호에 다소 보완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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