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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지하주차장 개방이 혁신의 시작

김익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2019년 07월 23일(화) 17:13
"전국에서 광주시만 유일하게 주차장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이것이 과연 혁신을 부르짖는 민선7기 광주시정의 마인드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지난 7월 17일,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시청 주차장 개선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의 발언이다.

당시 시민은 시청 담당 과장이 주차장 개방에 대해 "지하주차장에는 경보통제소, 전기실, 기계실이 있고 전시 및 비상사태에 대비한 충무시설이 있어서 개방할 경우에는 청사 전체의 방호, 보안, 안전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자 이같이 따져 물었다.

폭염경보가 떨어지거나 눈비 오는 날, 시민들이 야외 주차장을 전전하지 않고 바로 지하로 들어와 일을 보고 가면 얼마나 좋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안, 위험 운운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그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옹색한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시민들도 시청 직원들 못지않게 시청사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크다고 항변했다.



고질적 주차난 시민들 짜증



광주시청 주차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광역시에서 가장 많은 1,387면이나 되는 주차장이 있지만 아침 일찍 꽉 차서 민원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등록된 공무원 차량만 해도 1,737대로 수용능력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지하주차장이 548면이나 되지만 공무원들 차로 오전 7시 반이면 동난다. 민원인들만 이용하는 지상주차장 219면도 인근 관공서와 상가, 외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장시간 주차를 하는 통에 실제 민원인들은 주차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시청 대회의실, 3층 중·소회의실, 1층 시민숲과 행복나눔실 등에 행사가 있는 날에는 아예 주차전쟁을 방불케 한다.

시청에 일보러 왔다 주차장을 두세 바퀴 도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다. 그러다 시간에 쫓겨 개구리 주차나 이중주차를 하게 되고, 그도 없으면 청사 밖 골목길에 대충 주차를 해 놓기 일쑤다. 시청 방문객들이 일을 보기도 전에 이런 조급함과 짜증으로 지치는 게 광주시 주차행정의 현주소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5월 시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주차장 유료화와 지하주차장 전면개방을 주장했다.

유료화를 하더라도 시청에 일보러 오시는 분들은 1~2시간 무료로 하기 때문에 부담이 전혀 없다. 시청 직원들도 일권이나 월권을 발급받아 이용하면 된다. 실제로 광주만 빼고 7대 도시가 모두 이런 식으로 유료로 운영 중이다.

유료화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시청사 주차장에 하루 종일 주차하는 차량은 크게 줄게 된다. 만남의 장소가 된 시청사 주차장에 종일 주차 차량이 줄어들면 민원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면은 늘어난다. 공무원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밤새워 주차하거나 며칠씩 지하주차장에서 잠자는 차량은 없어질 것이다.

더 큰 효과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로 시내버스 이용객이 늘어나 시 재정 부담이 줄게 된다. 시내버스 재정 지원금으로 지난해 버스회사에 준 돈이 639억원에 이른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4,818억원이나 된다. 세금을 거두고 쓰는 공직자들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청에서 시작해서 구청으로, 산하기관으로 확산되면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나 수백억의 재정 지원금도 줄지 않겠는가. 버스 타고 다니면 퇴근길에 들를 곳이 자연스레 생겨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탄소 배출이 줄어들어 환경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주차장 유료화로 공간 공유



혁신은 실행하려면 고통이 따른다. 시청 공직자들도 안 내던 주차비를 내려면 부담스러울 것이다. 버스로 출퇴근하려면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특히 춥고 더운 날, 눈비 오는 날 집에 차를 놔두고 버스 타는 게 여간 성가신 게 아닐 것이다.

그래도 개선이 필요하다면 시민의 공복이자 공직자의 사명감으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게 공직자의 본분이자 위민행정이라고 사료된다.

민선7기 시정혁신은 지하주차장 개방부터 시작해 보자. 그래서 시내 전역이 주차장으로 변한 지역사회의 주차질서를 바로잡는 시발점이 되도록 하자. 광주시청 공직자 여러분의 자발적인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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