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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의 진실을 말하다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 증언록 출간

2019년 08월 13일(화) 15:54
‘나 죄 없응께 괜찮을거네’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손 시렁께 얼른 들어가소, 나 죄 없응께 괜찮을 거네.”

올해 71세인 조선자씨는 엄마 뱃속에서 4개월 차에 아버지를 잃었다.

조씨의 아버지 조영두씨(당시 25세)는 죄 없으니 괜찮을 거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지서에 잡혀간 후 돌아오지 못했다.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소장 최현주)가 엮은 ‘나 죄 없응께 괜찮을 거네’는 무자비한 국가폭력으로 희생당한 여수와 순천, 광양, 보성, 구례, 곡성 등 유가족들의 증언록이다. 여순사건 이후 이들이 70여년간 겪어야 했던 불행하고 파란 많은 사연을 엮었다.

책은 살려고 기억조차, 부모조차 지워버린 자들을 기억하며 미완의 역사와 아픔을 상기시킨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지역에서 일어난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의 반란과 이에 호응한 좌익계열 시민들의 봉기가 유혈 진압된 사건이다. 발발한 지 71년째지만 희생자들의 유족에까지 대를 이은 고통은 끝나지 않고 있다.

증언에는 여순사건순천유족회 이사장인 정병철, 사무국장 박병찬, 회원인 이숙자·조선자, 전 회원 이기용, 여수 율촌면 득실부락에 거주 중인 이기남·서장수, 순천시 황전면에 거주중인 고화석·권종국씨, 여순사건여수유족회 회장인 황순경, 돌산의 박동수, 여천 신풍리 유은례, 고흥 점암면 류종빈, 구례 ‘빨치산의 작가’인 정지아씨 등이 각각 함께 했다.

여순연구소는 상처받은 유족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위로, 사회적 치유 작업들이 선행돼야 하고, 전라남도와 여수 및 순천 등의 지자체가 사회적 치유 및 애도와 공감 분위기 확대 등 유족들을 위한 사업들을 해나갈 것을 권고했다.

최현주 순천대 여순연구소장은 “이 책에 기록된 분들의 슬프고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 공감하고 그 아픔을 같이 했으면 한다”며 “많은 분들이 이 증언록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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