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서미애 기자 = 일본이 반도체 소재로 시작한 2차 수출 규제를 조만간 실행할 예정이다. 광주지역 산업계도 직간접적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상의가 발표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영향과 대응계획’에 따르면 일본 부품·소재와 장비를 사용하는 75개사 가운데 57.3%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광주지역 제조업체와 무역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원인은 원청기업의 발주 또는 투자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또 재고를 확보하기가 어렵고 대체 부품소재를 조달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본이 독점하는 부품·소재와 장비의 대체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이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과 금형은 내수 투자 위축과 일본 수출에 대한 우려로 부정적 의견이 많다. 기계업종은 수치제어반과 산업 자동화 설비용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높고 일본 전략물자 리스트에 있는 품목들이 많아 영향권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기·전자는 반도체와 가전산업 관련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일본수출규제와 직접된 연관된 품목이 적어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기업들은 일본수출규제 품목 확대와 한·일 경제갈등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타나났다. 따라서 정부가 부품·소재·장비 수급 안정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비 지원, 규제 특례조치 확대, 피해기업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고 있다.

관련업체나 광주시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함께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다른 나라에서 수치제어반을 수입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