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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없이 우는 매미 밤잠 설친다

소음공해 수준 고통에 민원 잇따라 접수
자자체 "병충해 해당 안돼 방역도 못해"

2019년 08월 18일(일) 18:14
가로수와 나무 등에 붙어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 소음이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고 있다.

가을 문턱에 들어섰다는 입추가 한참 지났지만, 한 낮 뜨거운 열기는 밤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소음공해에 가까운 매미 울음을 부추기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조성된 나무숲은 여러 마리 매미가 달라 붙여 자정까지 울어대는 통에,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 등 주민 불편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18일 광주지역 일선 구청과 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매미 소음으로 밤에 잠을 못 잔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최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연일 지속되면서 매미들이 짝짓기를 위해 극성맞게 울어댄다는 내용이다.

광주의 한 아파트 관리소 측은 입주민의 매미 소음 불편 사항을 전달받고, 주민센터나 구청에 방역을 문의하기 위해 민원까지 제기했다.

매미 울음소리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소음측정기로 측정 시 공사장 소음 65데시벨보다 높은 72에서 최고 78데시벨 수준이다. 이는, 집안에서 청소기를 돌릴 때 내는 소리와 동일하고, 알람시계와 도로변 자동차 소리보다 높거나 비슷한 소음이다.

매미의 우렁찬 소리는 환경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매미는 대개 밤엔 울지 않지만, 가로등과 상점 간판·아파트와 주택가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 때문에 밤 낮 없이 울어댄다.

더욱이, 최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 매미 소리가 유독 심한 것은 매미의 체온이 올라가 밤에도 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광산구에 한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주변 묘목과 방충망 등에 매미가 달라붙어 온종일 울어대는 통에 밤에 잠을 설치기 일쑤다”며 “관리소 측과 협의해 방역을 통한 문제 해결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입시 준비생들도 참기 힘든 매미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 수능시험을 앞둔 한 수험생은 “밤 낮 가리지 않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괴롭다”며 “열대야 속에도 베란다 창문과 방문을 닫고 책을 본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매미 소음문제를 고심 중이지만 마땅한 대처 방법은 없는 상태다.

아파트 관리소 한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아파트 내 매미 소음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은 없다”며 “무작정 보호곤충인 매미를 방역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자치단체와 방역 당국은 매미가 병해충이 아니어서 방역 작업을 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것은 빼곡한 아파트에 소리가 반사되면서 공명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며 “이달 말까지 매미 울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밤기온이 떨어지는 다음달부턴 점차 수그러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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