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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희생자 설움 조속히 풀어줘야
2019년 08월 20일(화) 18:55
여순사건이 발발한 지 70여년이 됐으나 희생자와 그 유족들의 설움은 계속되고 있다. 명확한 진상규명과 이에 따른 합당한 치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지역 내 각계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으나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은 아직도 요원한 상태다. 현재 여순사건 진상규명 특별법은 5개 법률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돼 있으나 보수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그러는 사이 희생자 유족들의 한탄과 설움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억울함을 밝히기 위한 재심 청구도 관련 기록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재판이 지연되기 일쑤여서 유족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고 장환봉씨(당시 29세)의 재심 재판만 해도 그렇다. 71년 전 철도 기관사로 일하다 반란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딸 장경자씨(73)가 신청한 재심 재판이 관련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연기됐다. 3차 공판 준비기일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도 검찰 측이 판결문 등 당시 재판 관련 기록을 제시하지 못해 공소를 제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심 재판에서 공소를 제기하려면 사건 당시 시일과 장소, 방법을 명시하게 돼 있으나 판결문 등 기록이 없어 공소사실을 특정하지 못한 것이다. 검찰은 국가 기록원에 여순사건 당시 장씨 등과 함께 희생되거나 재판을 받은 철도원들의 기록 확인을 요청했으나 회신이 늦어져 공소제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가 권력에 억울하게 희생된 유족들의 마음은 한시가 급한데, 국가기관의 문서 제공이 늦어져 재판이 연기돼야 하는 한심함 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치유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관련 조치에 정부와 국회는 조속히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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