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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태에 딴죽 걸면 광주 일자리는…

이용헌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이사

2019년 09월 08일(일) 18:23
"결혼식은 했는데 혼인신고를 할 수 없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광주형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기울였고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의 마중물 역할을 해온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최근 시 공공기관장 회의에 참석해 한 말이다.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초대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싼 논란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대표이사는 정해졌으나 일각의 반발로 법인등기를 못해 아직 출항을 못한 배와 같은 처지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출범을 앞둔 법인인데 대표이사 부적격론이 불거지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니, 그의 가슴은 숯검댕이처럼 새까맣게 타들어갈 법하다.

일부 지역시민단체와 노동계·정치권의 반발은 백번 양보하더라도 이 부시장의 말처럼 수긍하기 어렵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광태 전 광주시장의 적격성과 도덕성을 문제 삼는 모양새이지만 설득력이 없다. 그들은 박 전 시장이 광주형 일자리를 제대로 실현하고 합작법인을 조기에 안착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나이가 많고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라고 딴죽을 건다. 인물을 보는 안목이 이렇게도 편협할 수 없다.



시민들 광주 발전 기여자 기억



70대 중반을 넘어선 박 전 시장이 나이가 많다 하더라도 그는 자주 지인들과 어울려 산행을 하거나 운동을 할 만큼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 저질 체력은 아니다. '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는 말은 모든 어르신을 폄하하고 경멸하는 투로 들린다. 그는 세 번의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모두 산자위원회에 있었다. 산자위원장도 지낼 만큼 산업과 경제에 대한 안목은 그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 '산업 전문성'을 무시할 수 없을뿐더러 중앙부처·경제계 등과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그들이 말하는 '전문가'라는 게 자동차 제작을 할 줄 아는, 혹은 세일즈에 능통한 사람인가. 그렇다면 그들의 전문가는 자동차공장이나 판매대리점에 차고도 넘칠 것이다.

그들은 광주형 일자리를 둘러싼 다양한 지역사회 의견과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리더십을 박 전 시장이 갖췄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비록 광주시장 재임 당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과 마찰이 있었지만 이를 침소봉대할 일은 아니다. 완벽한 시정이라 하더라도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시정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했으며, 따라서 대다수 시민들은 역대 시장 누구보다도 그를 광주 발전의 기여자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전임 시장들마다 주저했던 무등산 증심사지구 자연환경 복원사업을 무리 없이 마쳤다. 2015광주유니버시아드 유치, 김대중컨벤션센터 건립, 한전 유치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건설, 전국 최초 노인건강타운 건립 등도 그의 공적이다. 국회 산자위원장 시절 광산업을 광주에 유치함으로써 전국에 광주를 광산업의 메카로 인식하게 했다. 수많은 현안마다 도사린 걸림돌을 제거하고 시민들 앞에 그 성과물을 펼쳐 보인 박 전 시장의 능력을 놓고 본다면 그에게 자동차 합작법인의 미래를 맡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갓 태동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조기 안정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륜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중량감 있는 인사가 대표를 맡아야 하고 바로 그 적임자가 박 전 시장이다. 인맥이 넓고 친화적이어서 중앙정부 지원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사정 갈등을 잘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질없는 추진 위해 시간 촉박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어렵사리 세상에 선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뒤 적극 지지를 보냈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이용섭 시장이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고 만든 작품이다. 광주의 앞날을 위해 극히 절실한 대역사다. 때문에 사소한 흠집에 불과한 박 전 시장의 '과거사'를 고장난 축음기의 되풀이되는 노래처럼 반복해서는 광주형일자리는 자칫 좌초될지도 모른다.

시간이 없다. 밑그림대로라면 오는 12월 기공식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됐을 때 전체 로드맵이 차질 없이 완성된다. 그러려면 과거에 매달릴 일이 아니다. 합작법인은 광주시와 현대차를 비롯, 일반 투자자들의 뜻이 모인 회사다. 여기에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명제가 깔려 있다. 모든 광주시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는 그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점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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