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연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담배에 대한 관리 감독이 허술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는 영리 목적으로 제조되는 수제담배의 경우 단속할 마땅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16일 광주 5개 구청에 따르면 영업 중인 담배 소매업으로 등록된 업소는 총 5,009개소다. 구별로 살펴보면 북구가 1,532개소로 제일 많았고 이어 광산구 1,286개소, 서구 931개소, 남구 658개소, 동구 602개소 순이다.

하지만 각 구청은 이들 업소 중 수제담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수제담배는 직접 소비자가 담뱃잎과 종이로 만들어 피우는 담배를 뜻한다. 소매업에서 영리 목적으로 소매업에서 판매할 경우 ‘담배사업법’에 의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영리 목적’이라는 것과 ‘제조 과정’이라는 용어가 애매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단속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실제 최근 수제담배 제조 장비를 갖추고 소비자가 직접 수제담배를 제조하도록 하거나 제조된 담배를 미리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업소가 성행하고 있다. 게다가 수제담배업소에서 판매하는 담뱃갑에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르와 니코틴 성분 표시도 적시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소비자들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뱃값의 절반 정도인 2,500원이면 20개비 담배 한 갑을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제담배 업소를 찾고 있다.

대학생 허 모씨(22)는 “담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뿐만 직접 주인이 만들어 놓은 담배를 구매할 수도 있다”며 “시중 가격의 절반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자주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모씨(49)는 “일반 담배보다 저렴하고 같은 가격으로 두 갑을 구매할 수 소매점이 회사 바로 앞에 있는데 굳이 비싼 담배를 피울 필요가 있느냐”면서 “불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가성비가 좋은 것 같아 매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구청에서 허가를 내줄 때 전자담배인지 수제담배인지 등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구청은 담배 종류와 상관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해줄 뿐이다. 애초부터 관리대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성행하고 있는 수제담배 완제품을 판매하는 경우 불법성 여부를 파악할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며 “수제담배 소매업 관리에 대한 법률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법적 단속 근거가 마련되면 단속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