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자동차 중고차 매장에서 쳐다도 안 봐요. 그래서 매입하는 자체가 손해입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브랜드의 중고차 거래 역시 뚝 끊겼다. 매물은 많지만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광주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 딜러들도 일본산 중고차 매입을 꺼리고 있다.

일본제품의 기피 현상으로 일본산 중고차 찾는 고객도 큰 폭으로 줄면서 더딘 회전율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17일 오전 서구 풍암동 광주 중고자동차 매매단지. 광주 중고자동차 매매단지는 서구 매월동 남구 송하동 광산구 수완, 하남 북구 등지에 총 11개 단지로 분포됐다. 이중 총 6단지가 서구 매월동에 쏠려 매월동은 광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중고차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날 찾은 매월동 중고차 단지에서도 일본산 자동차를 매입한 매매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본 차에 대한 이야기 조차 꺼내기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냉랭했다.

매장에서 만난 딜러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일본산 자동차 매입을 기피한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 1단지 A업체는 일본과 한국의 갈등이 심화된 지난 8월 이후부터 일본산 자동차는 매입하지 않고 있었다. 이날 찾은 A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고차 80대 중에서도 일본 중고차는 없었다.

A업체 딜러 김 모씨(58)는 “일본산 차량만 타고 다녀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중고차 시장이 어려운데 더 어려워 졌다”고 토로했다.

3단지 B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보유한 중고차는 총 80여대 중 일본산 자동차는 렉서스 1대다. 이곳 딜러는 통상 차량을 매입하면 한 달 이내에 판매되지만 지난 6월 매입한 일본산 중고차는 3개월이 지나도 찾는 이가 없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 모씨(35)는 “렉서스 같은 경우 자주 찾는 인기 차종이다”면서 “일주일에 두세 번의 문의가 들어왔다면 이제 아예 일본산 차량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 더군다나 매달 차량의 시세가 변하기 때문에 회전율이 더뎌 오히려 딜러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을 200여 만원 가량을 낮춰 판매를 하는 매매상들도 있지만 별다른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단지 관계자는 “찾는 소비자가 없어 차량을 200~300여 만원 가량을 낮춰 판매해 보기도 하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손해를 감수하고 할인가에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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