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낡은 학교 체육관의 변신.

경남 창원 ‘지혜의 바다’는 도심 속 폐교를 재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복합독서문화 공간으로 탄생시킨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자체 예산 38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 옛 구암중학교 체육관을 리모델링한 ‘지혜의 바다’를 개관했다. 지상 3층 800여 평에 약 10만권의 장서를 비치하고 있는 독서·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독서공간이다.

1층에는 동화방, 레고방, 보드방, 웹툰방, 힐링방, 상상창작방 등 테마형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엔 GNE(경남교육)존, 꿈테이블, 꿈다락방, 디지털존, 지혜마루, 카페테리아 등이 있는 복합도서문화공간이다. 3층은 리딩+존으로 테라스형 열람공간을 갖췄다.

2층의 벽면서가와 미로서가는 그 규모도 압도적이지만 무엇보다도 도서관은 정숙한 곳이어야 한다는 기존 틀을 깨고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모습으로 책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역민들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도시의 거실같은 느낌이다.

‘광대한 바다처럼 무한한 지혜가 있는 새로운 모형의 도서관’을 모토로 하는 지혜의 바다는 개관 1년만에 방문객 176만명을 돌파하고 1일 평균 5,500명 이상이 방문하며 월간 평균 대출도 16만 권에 달하는 경남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공간별, 주제별, 대상별, 시간별 프로그램이 특화되어 누구라도 언제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경남 지역 전 학교와 연계 운영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운영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 무휴 개방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모습으로 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벌집으로 조성된 공간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도서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즐거움과 편안함을 지향하는 점이 지혜의 바다가 지역민의 큰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이다. 밖에서 바라보면 도서관일지 모를 정도로 평범한 외형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점도 매력이다.

벌집 모양의 개별 독서공간, 책을 고를 수 있게 사다리가 비치된 대형 서가 주변에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쿠션, 좋아하는 만화 삼매경에 하루종일 빠질 수 있는 곳, 커피와 음료가 있는 휴식공간…. 책과 친하지 않을 수 없는 ‘책 놀이터’가 지혜의 바다다.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11월에는 김해시 주촌면 주촌초등학교 체육관을 리모델링한 김해 지혜의 바다를 개관할 예정이며, 2020년엔 산청남부도서관, 2021년에는 양산도서관과 진주 혁신도시 도서관 등을 잇달아 개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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