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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야구 열기…성적·관중 ‘뚝’

KIA 타이거즈 2019시즌 결산
용병농사 흉작 4년만에 포스트시즌 탈락
베테랑 부진…젊은 선수 가능성 발견 위안
양현종 평균자책 박찬호 도루 타이틀 소득
성적 부진에 관중 급감 70만명도 못채워

2019년 09월 30일(월) 19:52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달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9시즌을 마쳤다. 경기가 끝난뒤 선수단을 대표해 양현종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2017년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5위(70승74패)로 힘겹게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최악은 피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지난해 경험을 밑거름 삼아 올해는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5위를 차지, 자존심을 살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막판 싸움도 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상위권에서 탈락하면서 가을야구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포스트시즌 탈락은 4년 만이다.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한 결과는 흉작이었고 베테랑들은 부진했다. 뉴페이스들의 선전이 그나마 위안이 됐지만 가을야구를 위한 공·수 모든 면에서 엇박자가 나오며 팀의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어수선한 한해였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고 순위가 최하위로 떨어진 5월16일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팀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박흥식 감독 대행이 100경기를 지휘했지만 상위권 반등은 어려웠다. 62승2무80패, KIA는 최종순위 7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외국인 선수 부진 젊은 불펜 희망

KIA의 올해 가을야구 탈락은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했던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터너는 28경기 7승13패 평균자책점 5.46, 윌랜드는 28경기 8승10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터너는 최고 156㎞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정구가 없었다.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장점을 보이지 못했고,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하면서 마운드를 지배하는데 실패했다.

윌랜드는 초반 부진 후 7월 4경기에서 25⅔이닝 동안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이후 다시 부진에 빠지는 등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다.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더불어 선발 마운드도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 양현종 홀로 제몫을 다했다.

양현종은 29경기에서 184⅔이닝을 책임지면서 16승 8패에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4년만에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되찾았다. 4월까지 단 1승도 없이 6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8.01로 최악의 출발을 했던 양현종은 5월부터 부활, 평균자책점을 2점대 초반까지 끌어내리며 에이스 본색을 되찾았다.

전반적인 부진속에서도 젊은 불펜 투수들의 성장은 반가운 대목이다. 최근 수년 동안 팀내 세대교체의 가장 큰 과제였던 불펜진이 젊은 투수들로 자리를 잡았다. 박준표, 하준영, 전상현, 문경찬 등이 그 주인공이다. 향후 전력 재구성에 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젊은 야수 성장세 베테랑 부진

KIA는 박찬호, 이창진 등 새 얼굴들들의 맹활약으로 연승을 달리고 5위권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야수들은 힘이 모자랐다. 외국인 타자 해즐베이커는 부진해 터커와 교체됐고, 이범호는 길어지는 부상 끝에 7월13일 은퇴를 했다. 최형우, 김주찬, 나지완 등 한방 능력 있는 베테랑 타자들이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면서 끝내 KIA는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특히 장타력이 부족했다. KIA의 팀 홈런은 76개로 10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136경기 타율 0.300 홈런 17개 타점 86점, 김주찬도 100경기 타율 0.300 홈런 3개 타점 32점을 기록했다. 나지완은 56경기 타율 0.186 6홈런 17타점을 남겼다. 지난 2008년 데뷔후 역대 최악의 부진이다. 첫 1할대 타율에 홈런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타점 역시 데뷔이래 최저 타점이다.

예비 FA였던 안치홍과 김선빈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도 아쉽다.

하지만 박찬호와 이창진을 필두로 젊은 야수들이 풀타임 가능성을 증명한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박찬호는 올 시즌 KIA의 히트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 수비, 주루에서 맹활약하며 주축 선수임을 증명했다.

군입대전 2016년 69경기가 최고였던 박찬호는 133경기 타율 0.260 60득점 49타점을 남겼다. 특히 39개의 도루를 기록한 박찬호는 잔여 1경기씩을 남겨둔 키움 김하성 (지난달 29일 현재 33개), SK 고종욱(31개)와 차이가 커 도루왕을 예약했다.



◇관중 급감 챔필 개장 이후 최저

지난 2017년 100만 관중을 돌파했던 KIA는 이후 2년째 홈 관중이 하락세다. 지난해 86만1,729명의 관중이 입장했던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올해 69만2,163명에 그쳤다. 평균관중이 1만명에 못미치는 9,613명에 그쳤고, 지난 2014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개장 이후 가장 적은 관중을 기록했다. 2014년 총관중은 66만3,430명이었지만 이때는 홈에서 64경기를 했고 이후 2015년부터는 72경기가 진행중이다.

2015년 71만141명, 2016년 77만3,499명, 2017년 102만4,830명으로 매년 늘어가던 관중은 지난해부터 급감하고 있다. 올해 매진도 두차례에 그쳤다.

관중 급감의 원인은 성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지만 이밖에도 지역경기 침체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로 인한 기업체와 학생 단체관람이 줄어든점, 그리고 프로축구단 광주FC의 관중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능성 보인 선수 성장 과제

2019시즌은 모든 면에서 엇박자가 났다. 남의 동네 가을잔치를 마냥 지켜봐야 하는 사태가 길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20시즌 준비는 예년과 달라야 한다.

KIA는 2009년 이후 두차례의 우승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때 상위권 전력으로 꼽히지는 않는다. 특정 선수들의 폭발력과 상황에 따른 운에 기댄 점이 컸다. 우승 이듬해 성적이 이를 입증한다.

올해의 경우 베테랑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대책이 없었고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발견된 만큼 이들을 주축 선수로 성장시켜 상위권 전력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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