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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고재종 시집 나란히 출간

발문·해설 주고받으며 오랜 우정 표현
존재론적 성찰과 개성적 시세계 돋보여

2019년 10월 08일(화) 17:20
한승원
한승원_표지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원로소설가 한승원의 시집 ‘꽃에 씌어 산다’와 고재종 시인의 시집 ‘고요를 시청하다’가 ‘문학들’ 시인선으로 나란히 출간됐다.

문단의 선후배인 두 시인은 서로의 시집에 발문과 해설을 주고받으며 그동안 맺어온 오랜 우정을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나는 왜 꽃을 보면 열여섯 살 소년처럼/소가지가 없고 가슴이 설렐까/나는 왜 꽃을 보면/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닮은/도깨비 한 놈을 옆에 끼고 살고 싶어질까’(한승원 ‘나는 왜 꽃을 보면 소가지가 없어질까’)

평소 “글을 쓰는 한 살아 있을 것이고 살아 있는 한 글을 쓸 것”이라고 되뇌어온 한 작가는 자신이 거주하는 ‘해산토굴’ 주위의 꽃들과 교감하면서 삶의 본원적인 힘을 확인하고, 그것을 자신의 에너지로 체화하기를 꿈꾼다.

한 시인은 장흥 출신으로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5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한국소설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서라벌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초록으로 쓸어 놓은 마당을 낳은 고요는/새암가에 뭉실뭉실 수국송이로 부푼다’ ‘삼베올만치나 무수한 고요를 둘러치고 앉은/고금(孤衾)의 시골집 마루’(고재종 ‘고요를 시청하다’)

고재종 시인의 고요가 범상치 않은 것은 그것이 ‘고금(孤衾)의 고요’이기 때문이다. 고 시인의 고요는 단순한 고요가 아닌 ‘절대고독’의 고요이며, 요란 속에 가려진 고요이자 고요 속에 숨어 있는 생기의 고요, 곧 실존의 고요라 할 수 있다. 그 실존의 안팎을 넘나드는 삼라만상을 통해 시인은 자신과 세상의 근원을 성찰하고 가야 할 길을 탐구하고 있다.

고 시인은 담양 출신으로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9권의 시집과 산문집이 있고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연수 기자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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