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동부취재본부] 우성진 기자=최근 막을 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여수 출신의 여자레슬링 자유형 -68kg급 박현영 선수(21)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 중구청 소속으로 뛰어 서울시에 메달을 안겼다. 여수 무선중을 나왔다. 명실상부 여수의 자랑스러운 딸이다.

박현영 선수를 지난 21일 본사 동부취재본부 사무실에서 만나 소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박 선수와의 일문일답

-금메달을 땄다. 축하한다.

▲고등학교 때 체전 금메달을 두 개 땄다. 실업팀 일반부로 출전해 체전 금메달 두 개를 땄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한 만큼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성과가 나와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종호 감독님의 지도 아래 선배, 후배들과 함께 땀 흘린 결과라고 본다.

-보람이랄까. 체전에 임했던 각오는 어땠나.

▲아직 기량이 완성됐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선배들의 실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한 게임 한 게임 다 어렵다. 다행히 이번 체전에서 서울 중구청 소속 7명 가운데 3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함께 기뻐했다. 단체전이 있었다면 종합 1위를 했을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은

▲2016년 아시아선수권챔피언십 대회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다. 처음으로 해외대회에 나갔다. 당시 ‘한 경기라도 이기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결승까지 올라갔다. 우세한 경기를 펼쳤는데 아쉽게 30초를 남기고 실점해 중국선수에게 패했다. 많이 아쉬웠다.

-세계대회에 나갈 때 힘든 점은

▲일단 비행기를 오래 타니까 다리가 붓는다. 그리고 현지 음식이 잘 맞지 않아 사실 애를 먹는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져 가고 있다. 비용도 꽤 많이 들어간다. 역시 시차적응이 제일 힘들다. 여유 있게 경기를 앞두고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평소 체중을 70~71kg을 유지한다. 시합 당일 오전 계체를 하기 때문에 전날 레슬링 시합복 200g을 포함해 체중을 조절한다.

-레슬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훈련이 힘들 텐데.

▲중학교 때 유도를 했다. 여수정보과학고에 들어간 뒤 서울체고로 전학가면서 레슬링으로 종목을 바꿨다. 오빠가 태권도 선수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운동을 시작했다. 부모님께서도 운동하는 것을 적극 권장했다. 훈련할 때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호흡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래도 훈련을 마치고 나면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한다. 이번 체전처럼 금메달을 따면 성취감을 더 느낀다. 훈련을 이겨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늘 한다. 훈련 시간은 매일 오전 1시간30분에서 2시간, 오후에는 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 소화한다.

-좋아하는 기술이나 특기는.

▲엉치걸이다. 말 그대로 상대를 엉덩이에 걸치고 제압하는 기술이다. 제가 힘이 좋다. 제대로 기술을 걸었는데 안 넘어올 땐 안다리 등으로 전환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모든 운동선수들처럼 올림픽 메달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여자레슬링 종목 선수층이 그렇게 두텁지 못하다. 그렇다 해도 국가대표가 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고 해도 실제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국내 선발전 등 거쳐야 하는 과정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땀 흘리지 않으면 주어지지 않는다. 혹 내년 도쿄올림픽에 가지 못한다하더라도 2022년 아시안게임, 2024년 올림픽도 있으니까 꾸준하게 연습에 매진할 각오다. 좀 더 다부지게 하겠다. 관심과 응원에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