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나 고향에서 ‘꽃 부농’ 꿈 키웁니다”

연중 재배 ‘알스트로메리아’ 주목…올해 8만속 수확

1년여 준비 조기정착 원동력… 힐링 꽃 체험장 목표

■귀농 30대 청년농부 광양 정현덕씨.



[전남매일=광주]박선옥 기자=빡빡한 서울살이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귀농, ‘화훼 부농’의 꿈을 착실히 다지고 있는 30대 청년농부가 주목받고 있다.

광양시 옥룡면에서 ‘알스트로메리아’를 키우고 있는 ‘활기찬 농원’ 정현덕(38)대표가 주인공.

정 대표는 “서울에 있는 교육회사에서 6년간 근무했는데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늘 부족했다”며 “커 가는 아이들을 보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귀농을 결심하고 준비하면서 무슨 작목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평소 꽃에 관심이 많았고, 이벤트나 행사 등에 꽃이 많이 활용된다는 데 아이디어를 얻어 화훼로 재배 작목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화훼가 계절 생산에 한정 돼 연중 소득을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중 재배가 가능한 꽃을 찾던 중 알스트로메리아를 알게 돼 귀농 전 1년 간 생산방법과 생육주기 등 꽃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뿌리에서 번식하는 특성을 가진 알스트로메리아는 한 번 심으면 5년 이상 수확이 가능하고, 생명 또한 길게는 3~4주 동안 유지돼 꽃다발로서의 강점이 있다.

서울과 광양을 오간 1년간의 준비 과정은 정 대표가 귀농생활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후 2018년 3월 고향 광양으로 귀농한 그는 재배 첫 해인 지난해 5월 알스트로메리아를 5만속 생산했고, 올해는 1,0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2동에서 8만속 가까이 수확하고 있다.

수확한 알스트로메리아는 전량 원협으로 납품하면서 귀농 1년 만에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했다.

지난해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현재까지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 대표는 화훼 하우스와 더불어 대학에서 교육학을 배운 전공을 살려 농장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농촌체험이 아닌 교육과 치유가 가능한 힐링 꽃체험장을 구축하는 게 그의 꿈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귀농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등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그는 “공판장 납품 외에 일상에서 꽃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터넷 판매도 준비하는 등 농업의 부가가치를 증대한 6차산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체험농장 벤치마킹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언제든지 방문하면 꽃체험을 통해 치유와 힐링이 가능한 체험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