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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띄우기에 '혈세 낭비' 논란

서구, 생가 복원·기념관 건립 등 4억 투입
전문가 "현역 선수 생가 복원은 이해 못해"

2019년 10월 27일(일) 19:12
광주 서구가 발산마을 일원에 국가대표 체조선수인 양학선씨의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 추진에 수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확인돼 혈세 낭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현역으로 선수생활을 하는 ‘스타 체육인’의 생가 복원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서구에 따르면 구는 광주에서 자란 양학선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내년까지 4억원을 투입해 양동 ‘청춘 발산마을’에 위치한 생가 복원 및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구는 판잣집으로 지어진 양씨의 옛 집을 복원 후 기념관을 조성해 초·중·고교 시절 수상한 메달과 함께 상패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전북 고창 공음면 출생인 양씨는 광주 서구 양동으로 이사 온 뒤 광천초교-광주체중-광주체고 등을 졸업했다. 한국체대에 입학 전까지 양동에서만 10여년 넘게 생활했다. 따라서 구는 양씨와 양동 발산마을의 인연을 문화사업으로 연계시켜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문화·예술인들이 만든 발산문화창조마을이라는 이름이 퇴색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새뜰마을 사업에 선정된 발산마을은 문화인과 예술인들이 마을 곳곳을 꾸미고, 공방을 만드는 등 도시재생의 선도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런 마을에 도시재생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양씨 생가 복원 사업 및 기념관 건립은 당초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지역민 오 모씨(34)는 “선도모델이라는 타이틀 덕분인지 타지에서 관광객이 많아 찾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창조마을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현역으로 활동 중인 운동선수의 생가 복원은 구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역의 한 도시재생 전문가도 “미 메이저리그 출신인 박찬호 전 야구선수 등의 생가를 복원하는 등 은퇴한 운동선수를 기념하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현재 활동 중인 선수는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서구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싶으면 선수와 상의해서 은퇴 시기에 하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구는 새뜰마을사업 시작 때부터 양씨의 생가 복원이 고려됐고, 현재 양3동 주민협의체와 양씨 간의 협의된 사항으로 관련 계획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양씨 생가를 복원하고자 했지만 빈번히 실패했다”며 “최근 양씨와 연락이 닿아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다음달 양씨-주민자치회-서구 등이 MOU를 맺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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