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시작하던 3월 계획서를 냈는데 목표가 21승10무5패였다. 승점이 70점대 초반은 돼야 승격할 수 있을 것이라 계산해서 21승10무5패를 해야 한다 생각했는데, 오늘 그대로 이뤄져 소름이 돋을 정도다.”

박진섭 광주FC 감독이 자신의 계획대로 2019시즌을 마감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달성해 1부 승격을 확정한 광주는 지난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최종전에서 대전 시티즌에 1-3으로 역전패했다.

광주는 이날 주전급 선수들 대신, 젊은 선수들과 그동안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로 대전을 상대했다. 조주영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엄원상과 이희균이 좌우 날개에 섰고, 손민우가 데뷔전을 치렀다. 센터백은 김진환과 홍준호가 배치됐고 골키퍼 장갑은 최봉진이 꼈다.

볼 점유율도 광주가 높았고(54%) 슈팅도 15개(유효슈팅 8개)로 대전의 11개(유효슈팅 4개)보다 많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광주는 0-0으로 맞선 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날 원톱으로 출격한 조주영이 힘찬 슈팅으로 대전 골문에 공을 꽂았다. 선제골이었다. 하지만 득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6분 대전 김승섭에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38분 김찬에 역전골, 그리고 후반 종료 직전인 49분에 윤성한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패배로 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박진섭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마지막 경기가 잘 마무리됐으면 했는데 동기부여가 안됐던 것 같다”며 “그동안 안나왔던 선수들을 시험했는데 실전 경험이 없어 몸 상태도 안 좋았고,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체크해봐야할 선수들이 있었고 책임감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내년 구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손민우와 2번째 교체 출전한 정현우에 대해서는 “그동안 경기를 못 뛰었지만 훈련을 잘했고 (경기에서도)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활용을 구상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시즌을 마쳤지만 2주간 마무리훈련이 예정돼 있다. 내년 구상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박진섭 감독은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기간이 길어서 선수들 몸 상태가 걱정된다”며 “출전 경기가 많았던 선수들은 일주일 휴가를 준 뒤 합류시킬 계획이고, 경기출전이 많지 않던 어린 선수들은 2주간 마무리훈련을 한다. 테스트선수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박진섭 감독은 목표로 했던 승격을 이뤘지만 선수들 개개인이나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부족한게 많다고 봤다. K리그1로 올라가는 만큼 공격에 있어서 다변화도 구상중이다.

박 감독은 “아직 결정난 건 없지만 예산적인 문제도 있기에 선수단의 변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선수에 필요한 선수들을 조금 더 보강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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