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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 북구 향토음식박물관

프로그램 특색 없어 주민·관광객 이용 한계
북구 대표음식 발굴 다양한 콘텐츠개발 시급

2019년 11월 12일(화) 18:46
광주시 북구가 남도 향토음식을 계승·발전과 관광 자원화 명목으로 지난 2007년 문을 연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음식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없어 주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사업비 6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에 2,357㎡규모의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을 건립, 남도 음식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이애섭씨 등 명인 10명이 상하반기에 걸쳐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총 2,680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수강생 배출에만 치우쳐 남도음식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남도음식을 알리기 위해 일반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음식체험프로그램은 어디서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도음식박물관 특색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민 김 모씨(42)는 “아이들과 남도음식 체험을 위해 박물관을 찾았는데 떡볶이 만들기 체험이라 약간 의아했다”면서 “광주를 상징하는 음식도 만들고 박물관 취지도 살리는 프로그램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북구의회 구정질문에서 한양임 의원도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관광자원과의 연계, 북구 대표음식 발굴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구 의회 한 의원은 “박물관 개관이 12년이 지났어도 박물관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며 “음식박물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음식이 지니고 있는 이야기와 전통, 역사와 문화 등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박물관과 남도음식을 전국 각지에 알릴 수 있는 홍보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주대 호텔관광경영학부 안태기 교수는 “현재 박물관 교육은 요리학원에서도 배울 수 있는 정도의 프로그램으로 특색이 없다”면서 “남도 음식을 발전·계승 취지에 맞게 교육 이수생들과 남도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연구를 하거나 남도음식 전시회를 여는 등 박물관을 알리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완복 한국이벤트학회 부회장(오산대학교 이벤트연출과 교수)은 “요즘 관광 트렌드가 지역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는 쿠킹 클래스가 대세다”면서 “지역 특색 음식을 관광객들이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켄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활성화가 되면, 자체적으로 남도음식축제를 개최해 남도음식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 6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전시실 등 시설 일부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면서 “리모델링 후 프로그램 등을 전면 개편해 박물관 취지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이나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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