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 알아도 염통 밑에 쉬 쓰는 줄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보이는 손톱 밑을 가시에 찔리면 몹시 아프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염통(심장) 밑에 쉬파리가 쉬(쉬파리의 알)를 쓸면 아픈 줄도 모른다. 그러나 염통이 썩어 급기야는 죽음에 이르게 될 큰 병이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사소한 일이나 소리(小利)에는 밝아도, 큰일이나 큰 손해에는 어둡다는 뜻의 위 속담이 있는 것이다.

요지음 일본의 아베정권이 하는 것을 보자. 과거 상당히 오랫동안 일본 자체였던 소니의 신화를 한국의 삼성이 무너뜨리고 반도체 분야 등에서 세계 1위로 등극했다. 한국은 3.5클럽에 7위로 올라섰다. 그런 한국의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했다. 판사란 원래 그 나라의 이익만을 위해 판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정의와 양심에 따라 판결하는 것이라 제3자는 어느 누가 보아도 위 판결은 옳은 판결이다.

그러나 아베정권은 배가 아프다. 보복할 기회와 방법을 연구했다.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한달 뒤 한국의 반도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불화수소(에칭가스)를 3일간 수출 중단해 보았다. 그리고 2차로 올해 7월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인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종의 수출 규제에 들어갔다. 우리 경제발전에 큰 장애가 됨은 말할 것도 없다.

일본은 이어 3차로 올해 8월 초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한다. 일본이 수출하는 전략물자 1,700여개 중 1,100여개 종에 대하여 포괄허가를 해주지 아니하고 화이트국가 27개국 중 한국만 건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손톱 밑에 가시가 든 것을 알았다. 아프다, 가시를 빼려고 노력한다. 미국에 힘을 빌리려고 특사를 보내보았다. 미국은 시큰둥하다. 일본은 이번 제재가 우리 대법원의 징용배상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안보목적이라고 규제 배경을 미리 설명하는 등 간교한 수법을 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베의 보복에 맞서 초당적 비상기구를 구성하고, 우리도 화이트국가 배제, GSOMIA(한일군사정보협정)파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며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민들은 스스로 일어나 일제 불매운동을 펼치고, 광주시에서는 지난 8월 일제 잔재물인 신사터 등 65개소에 단죄문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여기에서 더 기본적, 정신적인 방법을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일제 36년간 국권을 빼앗기고 나라를 잃은 상태였다. 일본 패망 후 대한민국을 수립했으나 국가의 3요소 중 영토와 국민만 되찾았을 뿐 주권 회복은 불완전했다. 광복 후 제헌국회에서 헌법을 제정했지만 형법, 민법, 상법 등은 수십년 동안 일본법을 그대로 빌려 쓰는 의용(依用)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그러한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우리의 역사가 바로 그것이다.

일제가 침탈한 후 우리 역사를 조선사 37권으로 편집 조작하였는데 우리가 BC 2333년 10월 3일에 단군왕검이 단군조선을 세워 47대 단군까지 2096년을 이어 왔고, 단군 조선 전(前)에 환웅천왕이 개국, 18대 환웅까지 1565년을 이어온 배달(倍達), 그 앞에 환국(桓國)(3301년)이 있었음에도 단군은 신화로 포장되고 그 이전의 역사는 말살돼 버린다. 이는 일제가 우리나라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조작한 것으로 이를 식민사관이라 한다.

우리나라 사학계 일부, 소위 강단학파는 해방 7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식민사관의 미망(迷忘)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사야 말로 민족의 혼이며 자긍심의 본원이다.

식민사관에서 빠져있다는 것은 염통에 쉬 쓸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위와 같이 염통에 쉬가 쓸어 증식하고 있음에도 강단학파는 그러한 왜곡된 역사지식을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학생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틀린 역사를 알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과의 장기전에서 일본보다 열등하다는 역사인식을 후학에게 가르쳐 정신력에서 패인을 심어주고 있지 아니한가! 우리 동이족(東夷族)이 9,000여년전부터 우수하다는 것을 우리 역사는 말해주고 있는데….

염통의 쉬, 식민사관을 불식하고 깨끗한 염통을 찾는 역사광복이야말로 극일의 가장 시급하고도 기본적인 방법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