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극단청춘(대표 오설균)이 ‘겨울연극축제 Fam 시리즈 2019’를 오는 12월 28일까지 이어간다.

‘팜 시리즈’는 2016년 예술극장 운영 활성화와 연극인구확대를 위해 마련된 분기별 기획공연에서 시작됐다. ‘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연극 공연을 중심으로 2017년부터 시즌 프로그램으로의 정착을 위해 겨울연극축제로 틀을 다져왔다.

이번 공연 역시 가족을 테마로 극단 청춘의 가족극 프로젝트와 신통, 방통, 통통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됐다.

연극 예술에 있어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창작 돼진 가족을 소재로 우리 삶에 가장 가깝고 익숙한 이야기를 펼친다.

가족극 프로젝트 작품은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 ‘여자만세’ 등이다.

먼저, 극단청춘이 16일까지 예술극장 통에서 연극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산부인과와 공원, 지하철, 다리 위 등 4개의 에피소드로 나뉜다.

산부인과 청소부 경력 10년인 아줌마가 들려주는 구수한 입담과 공원에서 계속해서 어긋나는 대화 속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연인, 마스크를 쓴 소심한 청년이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이야기, 자살하려는 청년을 막는 노인에게서 듣는 삶의 소중함 등을 일깨워준다.

오설균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서현철씨가 대본을, 차진이, 강현구, 임현지, 오명진씨가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친다.

오는 28일~30일 같은 장소에서 연극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가 관객과 만난다. 이 연극은 무기력한 생활에 빠져있는 45세 노총각 아들과 집을 떠나 멀리 가야하는 엄마의 이야기다. 결혼식에 가야하는 아들에게 이혼한 누나가 국제결혼을 권하며, 남매 사이는 틀어지게 된다. 결국 누나는 집을 뛰쳐나가고 그날 밤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기 바란다는 엄마의 말을 듣지 못한 채 아들은 잠이 들고 만다.

‘여자만세’는 집안을 꾸리기 위해 대학교 근처에서 하숙을 했던 ‘최서희’ 집에 마지막 하숙생을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아들과 함께 집을 말아먹을 뻔 했던 최서희의 시어머니 ‘홍마님’은 자유분방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마지막 하숙생 ‘이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서희에게 고된 시집살이가 계속되던 가운데, 최고 골치 덩어리인 시누이 ‘홍신애’가 들어오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여자만세’는 12월 24일~ 28일 만나볼 수 있다.

문화예술공방 바람꽃의 연극 ‘침대 밑에 아버지가 산다’는 신(新)통(通)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 가족의 가장인 태성은 결혼기념일에 명예퇴직을 당하게 되고, 귀가 길에 아내에게 줄 꽃다발을 준비한다. 특별한 결혼기념일 추억을 만들어주기 태성은 침대 밑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아내와 사랑에 빠진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을 마주하게 된다. 오는 21~23일 상연된다.

12월 7일에는 직장인극단 우연의 방(旁)통(通) 프로젝트 연극 ‘수상한 편의점’이 무료로 펼쳐진다. 고모와 함께 여행을 떠난 여진은 폭설로 인해 꼼짝없이 공항에 갇히게 되고, 음식이라곤 편의점에 남은 빵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빵 하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실랑이가 계속되자, 여진은 빵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기발한 작전을 감행한다.

극단고도는 통통(通) 프로젝트 연극 ‘보고싶습니다’를 12월 12~14일에 선보인다.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지 못한 채 양아치같이 살아가는 건달 독희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잘 모시기 위해, 조직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그 과정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지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독희는 매일같이 지순을 보러 온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호강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채 눈을 감게 되고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지순에게서 어머니와 같은 가족의 향기를 느낀 독희의 마음은 점점 깊어져 간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12월 25일 오후 4시에 예술극장 통에서 상연된다.

청소년 1만5,000원, 성인 2만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