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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다움의 완성’ 광주국악상설공연

김기태(김대중컨벤션센터 본부장)

2019년 11월 26일(화) 16:16
김기태
광주시가 여러 분야에서 ‘광주다움’을 찾아 구체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옛부터 광주는 맛의 고장으로 소문나 있지만 정작 광주 음식이라고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는 자성(自省)에 따라 광주시가 여러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주먹밥을 포함한 7대 광주 대표 음식을 선정, ‘광주다운 맛’으로 키우려하고 있다.

산업 역시 빛고을 광주를 차자(借字)해 광(光)산업을 광주 대표산업으로 육성해오다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분야와 함께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광주다운 미래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려는 로드맵을 그려가고 있다.

광주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면서도 광주의 예술적 감수성과 풍류를 담아내는 그럴싸한 공연 하나 없어 ‘광주다운 공연’이나 광주를 대표할 만한 문화·예술적 퍼포먼스가 절실한 실정이다.

사실 외국 도시들은 나름의 전통과 특색을 간직한 문화적 유산들을 그 도시의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해, 그 도시의 명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경우를 우리는 여러 곳에서 보고 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는 120년 전 극장이 들어선 뒤 세계적인 연극과 뮤지컬의 성지(聖地)로 자리 잡고 있다.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 감상은 뉴욕 여행자들의 필수코스가 된 지 오래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같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 정도로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됐다.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에 있는 ‘물랭루즈(Moulin Rouge)’는 화려한 쇼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빨간 풍차’라는 뜻의 프랑스 전통 카바레 물랭루즈는 무희들의 캉캉 춤과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중국 베이징 여행의 필수코스 가운데 ‘금면왕조(金面王朝)’라는 베이징 공연은 전쟁, 홍수 등이 포함된 중국 고대 신화를 각색한 8막의 대형 공연으로 중국 3대 뮤지컬 중 하나다. 특히, 80톤이 넘는 물이 무대 위로 쏟아지는 홍수 장면은 거대한 스케일의 중국다움을 드러내는 명품으로 꼽힌다.

이처럼 외국의 도시들은 고유의 전통과 독창성을 지닌 문화·예술적 유산을 조화롭게 버무려 자신들만의 차별적인 소프트웨어로 십분 활용해 독보적인 모습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남부럽지 않게 문화·예술적 전통과 유산이 풍성하다는 우리 광주가 이런 외국의 도시들을 마냥 쳐다보며 부러워만해야 할 것인가.

이 같은 시각에서 광주시가 ‘광주다운 공연’을 론칭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는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매주 5일간 광주 상무시민공원 내 광주공연마루에서 ‘국악상설공연’을 진행 중이다. ‘광주다움’을 찾는 이용섭 시장의 특별한 애정을 받고 있는 국악상설공연은 172석 규모의 공간으로 꾸며 저녁 시간대에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때마침 필자가 근무하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직원들도 타고(打鼓), 가야금 병창, 사물놀이등으로 구성된 전통문화보존회 ‘얼쑤’ 공연을 감상한 적이 있다. 사실 필자는 국악에 대해 문외한인데다 막연한 거부감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출연진들의 신명 넘치는 장면을 대한 후 가슴 뛰는 감동을 경험했다. 창극, 한국무용 등 전통국악과 전통과 현대장르가 융합된 퓨전국악 등 대중성 있는 이 공연은 관객들과 흥겹게 어울리는 광주의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광주가 시작한 광주국악상설공연이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프랑스 파리의 물랭루즈 쇼, 중국 베이징의 ‘금면왕조(金面王朝)’ 를 넘어 광주의 명품 예술 대표공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우리부터 애정을 듬뿍 쏟고, 모자란 부분은 늘 다듬어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광주의 혼’이 담긴 ‘광주다움의 완성품’이 되도록 우리의 힘을 보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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