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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 보유 ‘5·18사진첩’ 39년만에 첫 공개

박지원, 80년 당시 군 생산·국가기록원 이관 1,769점
일자·시간대별 채증자료…시위대 과격·피해사진 대다수
5월 단체·정치권 “진실추적 단서…민중항쟁 전환” 기대

2019년 11월 26일(화) 19:38
1980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트럭에 ‘시민이여 일어서자’ 구호 깃발을 달고 이동하는 광주 시민들.
5·18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령부가 생산한 사진첩 13권(1,769매·중복포함)이 39년 만에 첫 공개됐다.

대안신당 박지원 전 대표(목포)는 26일 “5·18 당시 보안사가 생산하고 지난해 군사안보지원사령부(구 기무사령부)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사진첩 13권, 총 1,769매(중복 포함)에 대한 복사본을 국가기록원을 통해 제출받았다”며 “오늘 국민과 언론에 39년 만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 사진들은 제가 국정감사를 통해서 존재를 확인하고, 이후 지속적인 공개를 촉구한 것이다”며 “국방부 장관의 약속과 지난 15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공개되는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진들은 당시 군이 정보활동 등의 목적으로 채증 및 수집한 5·18 기록 사진이다”면서 “당시 계엄군의 진압활동과 5·18 항쟁역사가 일자별로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5·18 진상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진의 의미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5·18 관련 단체 및 연구소 등 전문가들이 추후 분석해야 하겠지만, 이 사진만으로도 당시 군의 활동을 소상하게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며 “계엄군의 채증사진은 역으로 보면 위대한 역사를 만든 민중의 소중한 기록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일부 사진 중에는 군이 헬기를 통한 선무활동, 5·18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개요를 수기로 작성한 사진, 날짜 및 시간대별 군 정훈활동 등이 포함돼 있고, 계엄군에 의해 사살된 희생자들의 잔혹한 사진도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추후 사진분석을 통해 대안신당 차원에서 5·18단체들과 협의해 광주·전남 등에서 사진설명회를 열 예정이며, 5·18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많은 증언·진술이 촉발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군·검찰·국정원 등 미공개 자료를 적극 발굴해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더 편리하게 자료를 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5·18단체와 정치권은 이날 공개된 사진첩이 진상규명 기폭제가 되리라고 평가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사진첩은 진상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두환의 심복기구이자 권력장악 참모기구였던 보안사가 어떻게 첩보를 수집하고 보고용 기록물을 만들었는지 진실을 추적할 단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사에서 압수했다고 보기 어려운 사진도 상당히 많다”며 “보도사진과 달리 시위대를 노려서 찍은 채증용 자료로 추정되는데 계엄군이 편의대를 운영했다는 증거다”고 해석했다.

또 “‘5월 22일 살인과 약탈 등 광주 무법지대’는 명백한 역사왜곡이다”며 “사진첩이 언제 만들어졌느냐도 밝혀야 할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5·18 진상규명특별법을 발의한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은 입장자료를 통해 “사진 자료는 출범하는 진상조사위에 제공될 것”이라며 “계엄군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양심선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내년이 5·18 40주년이지만 최초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 배후는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오늘의 사진공개가 진상규명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5·18진상규명위원회를 조속히 출범해 수많은 미공개 자료를 발굴하고 증언을 확보해야 한다”며 “40여년 만에 찾아온 진상규명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운 기자         강병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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