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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가 들어간 나만의 색 표현하고 싶어”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유지원 작가
조각 전공…프랑스 유학 후 지난해 귀국
입주작가 결과전시·파리 개인전 등 진행

2019년 12월 02일(월) 17:37
“그럴듯하고 있어 보이는 작업보다는 제 이야기가 들어간 저만의 색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8기 유지원 작가(36)는 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조각을 공부했다. 이후, 조선대 조소과에 진학했지만 급급하게 보여주기 위해 작업하는 기분을 떨쳐내지 못했다.

“전통조각은 답을 쫓아가는 기분이었어요. 테크닉적인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작가 생활을 하는데 제가 재능이 있는지, 살아남을 수는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꿈꿔왔던 유럽에서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했죠.”

건축에도 관심이 있던 유 작가는 우선 일본으로 건너간다. 일본에서 그는 프랑스인 아내를 만나게 되고,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침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스위스 국경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8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는데 유럽은 정말 자유로워요. 그래서 힘들었죠. 처음에는 작업 같지 않은 모습을 보고 작업이라고 해서 어려웠어요. 교수님도 마음대로 할 거면 학교 다니지 말고 작가를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기존의 것을 다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림에 액자를 끼우고 사인을 하는 등의 겉치레를 버리고 0부터 다시 시작했다. 30살까지 쓰던 재료 대신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재료로 작업을 이어나갔다.

유럽에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와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입주를 신청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는 유 작가는 그의 고등학교 동창인 김자이 작가의 권유로 미디어아트 레지던스에 입주 지원을 하게 됐다. 김자이 작가 역시 미디어아트 레지던스에서 활동했다.

유 작가는 “공간이 넓고 미디어아트 외에 조각과 페인팅도 함께 할 수 있게 지원해 주셔서 정말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각을 공부했던 그는 조형적인 것을 중심으로 미디어요소를 첨가하는 방식의 작업을 하고 있다. 빛과 사운드, 움직이는 영상이 조형적인 작업 안에 같이 어우러져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역할로 사용된다. 그는 화려한 효과 대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끝까지 보고 싶은 퍼포먼스 영상을 진행 중이다. 그 안에 이야기를 넣어 다큐멘터리 느낌이 나는 영상작업이다.
오는 6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지원 작가 개인전 포스터.

현재 유 작가가 속해있는 제8기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입주작가 5명의 결과 전시 ‘The Five Media Artists’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미디어 338에서 5일까지 진행 중이며, 월산동 재개발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월산부르스 전복된도시’에도 참여했다. 오는 6일부터는 파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파리 개인전은 설치작업과 미디어작업들로 보여진다.
유지원 작 Trace-Collector

“기본적으로 버려진 장소나 그곳에 있는 오브제, 물건, 누가 살았던 흔적들을 가지고 재구성하는 작업이에요. 누가 버리고 간 삶의 흔적들이 보이는 사물을 가지고 하나의 집 같은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국적을 떠나 파리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이 같은 작업을 하게 됐어요. 흔하지 않은 걸 해 보고 싶어요.”

한국에 들어오기 전, 개인전 5회 분량의 드로잉을 마친 유 작가는 향후 10년 동안은 다양하고 재미는 작업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미디어아트 레지던스에 입주를 하면서 테크닉적으로 많이 배우기도 하고 다른 작가들과 공유도 하면서 1년 동안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다시 한 번 미디어아트 레지던스에 지원해 볼 생각이고,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의미 있는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유지원 작가가 참여한 월산동 재개발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월산부르스 전복된도시` 전시 전경.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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