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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서남해안 발전 시금석이다

안원준 신안군의원

2019년 12월 02일(월) 19:04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흑산도의 파도는 거세다. 한 시간 남짓 바닷물을 가르며 달리는 쾌속선이 비금·도초를 지나면 바로 큰 바다를 만난다.

거친 풍랑에 배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이내 놀이기구처럼 위, 아래, 좌우할 것 없이 요동친다. 섬 주민들에겐 제법 익숙한 상황이지만 뭍에서 천혜의 관광지 흑산군도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배 멀미를 하고 만다. 그러나 멀미보다 더 고통스럽고 아픔이 있다. 뱃머리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하는 결항이다. 바람이 심해 '풍랑주의보'가 내리면 모든 여객선은 운항이 통제된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는 후송 수단이 마땅치 않아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도 빈번하다. 관광객들도 옴짝달싹 못하고 발이 묶인다. 육지와의 소통은 끝이 난 셈이다. 선박안전기술공단목포지부에 따르면 목포에서 흑산·홍도를 운항하는 2개 선사의 여객선은 1년 평균 50일 정도 결항한다. 주민들은 이쯤 되면 불편함을 넘어 생존권의 차별이라고 느낄 만하다.

흑산도는 홍도를 비롯한 인근 섬의 관광기항지로 서남해 관광의 관문이다. 또 각 섬과 섬을 연결해주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이고, 서남해안 어업의 전진기지이자 행정 중심이다.

그러나 교통수단이 여객선 뿐이고 이동시간이 2시간이나 걸려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0년 국토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울릉도와 흑산도에 소규모 공항을 계획했다. 폭 30m의 활주로 1,200m에 1,800억원을 투입해 50인승 항공기를 2020년 띄운다는 목표였다. 환경부에서는 2011년 국립공원내에서도 소규모 공항을 건설할 수 있도록 공원시설에 포함해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2013년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편익이 비용보다 4배가 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흑산공항 개발기본계획이 고시됐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전남 서남권의 산업과 관광, 교통 등 모든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안군과 전남도는 흑산공항 개항예정인 오는 2022년이 되면 흑산·홍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 11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의 획기적 전기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흑산도를 중심으로 홍도와 가거도, 만재도, 장도, 영산도 등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을 연결하는 벨트형 관광 구축으로 다양한 해상관광상품과 항로도 개발돼 '쉼과 힐링'이라는 맞춤형 관광상품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공항 개항으로 중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낙관적이다. 지역항공사 설립 등 소형 항공운송사업 시장 확대를 통한 국내 항공 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전천후 교통수단 확보로 인한 도서민 삶의 질 개선, 서남해권 영토 보호 등 다양한 분야의 파급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흑산공항은 그러나 지금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제동을 걸어 4년째 심의가 중단된 상태다.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필요가 없어 공항건설 사업이 확정돼 내년 5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울릉도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신안군에서는 2022년 성공적 개항을 목표로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등 모든 준비와 노력을 다하고 있다.

흑산도와 인근 섬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주요 관광거점 및 역사·문화자원 정비, 응급의료지원 체계 구축 등 성공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중이다.

흑산공항 건설에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대표적인 철새 중간기착지이자 쉼터인 흑산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급선무다. 공항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철새 보호를 위해 대체서식지와 쉼터를 조성하고, 접안시설 현대화, 각종 관리시설을 정비,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확충해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흑산공항은 서남해안 발전의 시금석이며 꿈이고 미래다. 흑산공항이 지역민의 염원을 등에 업고 힘차게 비상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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