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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안전알림 서비스 '제 역할 못한다'

동작 감지기 오작동 복지취약계층 사망 잇따라
모니터링 요원 1명이 200세대 관리 실효성 의문

2020년 01월 07일(화) 19:07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 2015년 도입된 응급안전알림 서비스가 인력부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일 발생한 장애인과 이주여성 사망 사건이 일어난 남구의 경우 모니터링 요원이 1명에 불과해 서비스 제공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7일 광주시와 5개 구청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응급안전알림 장치는 총 1,350세대에 보급됐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동구 186세대, 서구 278세대, 남구 191세대, 북구 341세대, 광산구 354세대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나 중증장애인에게 지급되는 응급안전알림 장치는 건강 취약계층의 가정에 화재 감지기, 가스누출 경보기, 활동 감지 시스템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 전산망을 통해 응급센터로 연결돼 신속한 초동대처가 가능토록 도움을 주는 장치다.

또 설치 세대를 대상으로 응급안전알림시스템 사례교육, 실제 응급상황 여부 확인, 부재중 안전 확인 조치 등도 함께 진행되며, 지난 2015년에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설치한 응급안전알림 장치를 모니터링하는 요원이 각 구청마다 1~2명에 불과해 주말이나 연차, 늦은 시각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관리가 전무하다.

모니터링 요원은 각 구청별로 동구 1명, 서구 2명, 남구 1명, 북구 2명, 광산구 2명 등 총 8명에 불과하다.

모니터링 요원 1명이 200여세대를 관리해 응급안전알림 서비스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께 남구 한 주택에서 장애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A씨(63)와 필리핀 국적 아내 B씨(57)가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회복지사는 경찰에 “6일간 ‘응급안전알림’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어 집을 방문 숨진 부부를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7일 오전 B씨가 숨진 뒤 돌봄을 받지 못한 A씨가 연이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을 실시, 남편은 저 체온증으로, 아내는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

아내는 뇌출혈 상태로 3~5일 정도는 생존했을 가능성이 있어 응급안전알림 서비스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고 모씨(58·여)는 “어렵게 생활하는 부부가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실시하는 서비스인데 왜 죽음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구 관계자는 “이번에 숨진 부부가 설치한 동작 감지기는 평소 오작동이 자주 일어나던 곳이라 모니터링 요원이 미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당일에도 동작 감시기에 반응이 없는 1인 가구를 먼저 확인하다 보니 뒤늦게 출동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응급안전알림 장치는 담배 연기나 조리 열기로 오작동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르게 출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사망사고 사례는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 신속한 출동을 할 수 있도록 실효적인 방안을 강구해 시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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