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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준공영제 14년…불친절 '여전'

3년간 민원 2,424건…승강장 통과 가장 불편
임금 올리고 서비스는 뒷전…광주시 대책 시급

2020년 01월 13일(월) 19:17
#1 지난 2일 저녁 광산구 산정동서 여행용 가방을 들고 타려던 A씨(24)는 버스기사에게 “사람 많은 출·퇴근 시간에 캐리어를 들고 타면 어떻게 하느냐. 택시를 이용하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결국 승차를 거부당했고 버스비의 몇 배에 달하는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2 B씨(66·여)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4시 서구 풍암동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차량용 소화기가 분사돼 온몸이 소화 분말 가루로 범벅이 됐다. 하지만 버스기사는 B씨에게 “옷은 빨면 되는 것 아니냐. 손해배상은 회사에 문의하라”고 말한 뒤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B씨는 당시 뒤집어쓴 분말 가루 때문에 목이 아파 며칠간 병원 신세를 졌지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일부 광주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불친절이 도가 지나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특히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14년째를 맞아 시내버스 회사도 교육 등을 통해 친절 교육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에 접수된 지난 3년간 승차거부·미정차 등 교통 불편 민원건수는 총 2,424건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602건, 2018년 953건, 2019년 869건으로 매년 수백건씩 접수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승강장 통과가 97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승·하차 거부 702건 ▲불친절 422건 ▲배차시간 미 준수 29건 ▲도중하차 14건 ▲부당요금 12건 ▲기타 271건 등 순이다.

광주시는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매년 민원 접수된 기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강화 교육을 2~4회 실시하고, 각 회사에 운영 보전금을 차등지급하고 있지만 승객들의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회사원 조 모씨(33·여)는 “최근에 버스 단말기에 카드인식이 안돼 머뭇거리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화낸 적이 있었다”며 “시내버스 기사는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인데 승객들에게 반말로 화를 내는 등 불친절이 도가 지나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학생 한 모씨(28)는 “버스 내에 ‘버스가 정차한 뒤 하차하시오’라는 문구가 있지만 정차 뒤 내리려고 일어서면 기사들이 왜 늦게 내리냐며 화를 냈다”면서 “광주시는 매년 수 백억의 혈세를 투입 기사들의 임금은 매년 인상되고 있지만 서비스는 뒷전이다”며 “친절 교육 등을 버스회사에서 할 것이 아니라 시에서 직접 나서 운전기사의 불친절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하면 각 회사에 서비스 향상 교육과 운전자에게는 개별적으로 과태료를 부과 하고 있다”며 “준공영제 지급 항목에 서비스 항목을 가장 비중 있게 두고 각 회사마다 차등 지급하는 등 서비스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광주시도 대중교통 서비스가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찬 기자·오지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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