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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전남 농어촌 속탄다

계속되는 이상기온 농작물 발육부진·생산성 저하
병충해 피해도 우려…"정부차원 농정대책 세워야"”

2020년 01월 13일(월) 19:26
올 겨울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전남 농어촌은 작물 발육부진과 생산성 저하 등으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최근엔 기상 관측이래 1월 최다 강수량을 기록, 조생종 품질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상당수 농작물과 수산물은 일정치 않은 기온상황으로 영어농 일지설계에도 적잖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도내 일일 최고기온은 완도 19.3도, 장흥 19.2도, 해남 18.5도, 영광 16.8도 등 각 지점 관측사상 1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최저기온도 신안 흑산도 11.3도(역대 2위), 목포 9.4도(3위), 해남 9.1도(4위)로 일일 최저·최고기온은 모두 평년보다 6~13도 가량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남지역 올 겨울 강수량은 39㎜로 평년대비 25㎜ 많은데 이어 기상 관측 이래 1월 중 최대강수량이 쏟아져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올 겨울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선 농가들은 농작물 관리에 난감해하고 있다. 우선 보리는 잦은 겨울비로 인한 습해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잦은 겨울비에 노출된 보리작물은 습해에 취약해 서둘러 물빠짐 작업을 해주지 않으면 잎이 노랗게 고사하는 ‘황화현상’으로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문제는 대표적 월동작물인 마늘과 양파다. 마늘은 파종 이후 영양생장(줄기·잎·뿌리 등 영양기관의 생장)을 하다 한겨울이 되면 생육을 멈춘다. 이후 봄철에 다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꽃·과실·종자 등 생식기관의 생장)을 거치면서 과실이 발육한다. 이 과정에서 눈은 언피해를 예방해주고 주요한 수분공급원이 된다.

그러나 올 겨울 높은 기온과 강수량으로 인해 일부 농가에서는 벌써 ‘마늘잎 웃자람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이른바 ‘스펀지 마늘’ 등 상품 저하와 병충해 피해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기상상태에서 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치면 모든 밭작물 생육에 치명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농정당국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따뜻한 겨울 날씨로 월동하는 해충의 생존율 상승과 해충이 깨어나는 시기도 빨라져 농작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남 어촌마을도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에 고심이 깊다.

당장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김은 평균수온이 2도 이상 높아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3% 이상 떨어졌다. 또 기온 하락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김 품질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시장성도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양식어가 관계자는 “겨울철 최소 2번 이상 눈이 쌓이고 녹는 과정이 반복돼야 김 품질이 좋아지는데 올해는 여의치 않다”며 “가뜩이나 지난해 태풍 여파까지 있어 작황이 크게 나뻐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복 먹이인 다시마 등 해조류는 겨울철 영하의 온도와 적설량에 따라 생육을 좌우하기 때문에 올 겨울 기상고온이 생산량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수산물은 기후 영향에 따라 작황이 달라진다”며 “아직 예단하기 힘들지만 이상기온에 맞는 농어가별 경영계획과 정부 차원의 농정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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