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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서른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30대 두 남녀의 일상으로 전하는 위로

2020년 01월 14일(화) 16:36
<헛어른>

“어렸을 때만 해도 서른이 됐을 때 난 멋지게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포털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2년 간 연재됐던 공감 웹툰 ‘헛어른’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단행본은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것 같지만, 마냥 어리다고 하기엔 어느덧 적지 않은 나이를 지닌 ‘서른이’(서른과 어린이의 합성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외모도 성격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남자 친구가 안 생겨 고민인 싱글 여성 ‘혜선’과 혼술, 혼행 등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싱글 남성 ‘상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른 전후 남녀의 일상과 고민을 네 컷 만화를 통해 보여준다.

30대 남녀가 할 법한 직장생활, 연애, 인간관계, 나이, 진로, 인생에 대한 고민과 깨달음을 네 컷의 소박한 그림과 짧은 대사를 통해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냈다.

웹툰 연재를 통해 공개했던 에피소드 200편 외에 네 컷 만화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웠던 주인공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별도의 일러스트와 글로 보여준다.

서른은 혼란스럽고 불안한 나이다. 서른이 되면 더 이상 철없이 살아서도 안 될 것 같고, 모든 일이 안정됐을 것이라 생각했던 지난날의 막연함 때문이다.

단단히 뿌리내리고 자리를 잡았을 것 같은 서른이었지만, 여전히 흔들리기 쉬운 나이임을 깨닫게 되면서 느끼는 불안함을 ‘헛어른’이라는 단어에 담아냈다.

취업에 대한 간절함은 퇴사에 대한 간절함으로 바뀌어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데 지금 하는 일이 그 일은 아닌 것만 같아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싶어 고민이 깊어진다. 하나둘 들려오기 시작하는 친구들의 결혼 소식에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고, 달라진 생활과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진다.

서른의 고민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 책은 묘한 여운과 함께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생각해보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인 혜선과 상규가 일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소소한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나갈 뿐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혜선과 상규의 모습에 위로를 받으며 그 안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직장생활도, 인간관계도, 연애도 그 무엇 하나 안정되지 않아 불안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나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30대의 강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돼준다.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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