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청년인재 양성·시민 문화 향유권 증대 힘쓰겠다” ■ 개관 20주년 맞은 우제길 미술관 |
| 2020년 01월 16일(목) 1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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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품에 안긴 예술과 여백이 있는 공간. 광주 동구 의재로(운림동) 647번지에 지난 2001년 4월 문 연 우제길미술관(관장 김차순)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승효상 건축가의 철학과 우제길 작가의 조형으로 빚은 작품 한 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더니즘 건물로 완성된 미술관 외관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써 운림동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올해 개관 20주년 성년을 맞은 우제길미술관은 지역 인재 배출과 시민 문화예술 향유 등 미술관의 방향과 역할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
40대 중반, 미술관 운영에 투신해 지금의 우제길미술관이 있기까지 20년을 오롯이 바친 김차순 관장은 “미술관의 역할은 관람객들이 작가와 작품과의 만남을 통해 예술작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고, 청년세대들에게는 그들이 생각하는 단상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라며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서의 역할과 청년인재 양성에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며칠 전 경력증명을 떼러 온 작가 한 분을 만났습니다. 10여년 전에 미술관에서 인턴큐레이터로 근무했던 청년인데, 그 사이 결혼을 해서 아들 둘을 손잡고 데려왔어요. 세월도 실감나고, 흐뭇함도 느꼈지요.”
김 관장은 20년간 비영리미술관을 운영하며 재정적으로는 어려웠지만 뿌듯함과 보람도 많이 느꼈다며 “어찌보면 행복한 인생을 산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제길미술관은 지난 1998년 ‘우제길아트’라는 개인 작업실로 문 열었다. 상무지구 한 가건물을 작업실로 사용했던 우제길 화백과 치매로 투병중이던 시어머니를 함께 챙기기 위해 김 관장이 동구 운림동에 터를 물색해 작업도 하고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짓게 된 것이 출발이다.
2014년 승효상 건축가의 설계로 재건축이 되기까지 김 관장은 치매 노모를 떠나보내고, 본인도 세 번의 암 투병을 이겨내는 순탄치 않은 세월을 겪었다.
재건축을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브랜드가 있는 건물을 짓고싶다는 소망 하나로 승효상 건축가를 직접 찾아가 미술관 자체가 작품이 되는 건물을 설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승효상 건축가의 손길이 닿으면서 우제길미술관은 ‘빛의 이미지’를 살려낸 현재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거듭 났다. 서석대를 닮은 야외 조각과 빛과 어둠이 교차하게 꺾어진 건물 구조는 빛이 지지 않는 미술관으로 완성됐다.
창마다 크기가 다른 전면 유리창은 김 관장의 안목으로 빛을 발했고, 아트숍과 커피가 있는 1층 까페테리아는 인기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올해로 재건축한지도 6년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란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죠. 집이 좋단 말은 지은 사람의 영혼과 철학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힘들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고 자신감을 가졌던 것은 두려움이 지배하지 않는 에너지가 제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우제길미술관엔 그동안 김창열, 박서보 등 유명한 화가들이 많이 다녀갔고, 문화관련 기관들이나 외지인들도 광주를 방문할 땐 꼭 한 번씩 들러보는 필수 코스가 됐다. 우제길미술관의 교육 시스템은 프로그램 오픈과 동시에 참가자 신청이 폭주하는 인기 프로그램이 됐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걸레를 들고 유리창을 닦고 미술관 곳곳을 청소하는 김 관장의 부지런함은 널리 알려져 있다.
우제길 화백의 작품으로 디자인 한 의류 패션쇼가 있을 당시 서울 패션쇼에 나갈 옷 150벌을 밤새 다림질 해 고속버스편으로 부친 일화도 유명하다.
“다리미가 두 대가 고장날 정도로 정말 많이 다렸죠. 장미희, 채시라, 이보희, 박영선 등 당시 유명한 배우들이 그 옷을 입고 리허설을 했는데, 거기서 아이템을 얻어 스카프, 넥타이 등 전국 최초의 아트상품도 탄생하게 됐습니다.”
김 관장은 그동안 열심히 미술관을 지켜왔기에 이제는 청년들이 사회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데 미술관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전시로는 지난해 5~6월 두달 간 열린 광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청년작가 육성 전시 ‘Besides Light’를 꼽았다.
강수지, 고정훈, 김명우, 김옥, 김채영 등 청년작가 11명과 우제길 화백이 함께 꾸민 전시는 빛의 도시가 전하는 평화메시지를 발신하며 두 달간 1,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 바자렐리 추상미술관처럼 그런 기능을 갖춘 미술관을 꿈꿉니다. 미술관이 많이 지어졌으면 해요. 시민 문화향유권 증대와 관광상품으로도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미술시장이 많이 어렵고 미술관 운영도 어렵지만 예술의 향기로 시대에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승효상 건축가의 철학과 우제길 작가의 조형으로 빚은 작품 한 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더니즘 건물로 완성된 미술관 외관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써 운림동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올해 개관 20주년 성년을 맞은 우제길미술관은 지역 인재 배출과 시민 문화예술 향유 등 미술관의 방향과 역할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
40대 중반, 미술관 운영에 투신해 지금의 우제길미술관이 있기까지 20년을 오롯이 바친 김차순 관장은 “미술관의 역할은 관람객들이 작가와 작품과의 만남을 통해 예술작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고, 청년세대들에게는 그들이 생각하는 단상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라며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서의 역할과 청년인재 양성에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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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관장은 20년간 비영리미술관을 운영하며 재정적으로는 어려웠지만 뿌듯함과 보람도 많이 느꼈다며 “어찌보면 행복한 인생을 산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제길미술관은 지난 1998년 ‘우제길아트’라는 개인 작업실로 문 열었다. 상무지구 한 가건물을 작업실로 사용했던 우제길 화백과 치매로 투병중이던 시어머니를 함께 챙기기 위해 김 관장이 동구 운림동에 터를 물색해 작업도 하고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짓게 된 것이 출발이다.
2014년 승효상 건축가의 설계로 재건축이 되기까지 김 관장은 치매 노모를 떠나보내고, 본인도 세 번의 암 투병을 이겨내는 순탄치 않은 세월을 겪었다.
재건축을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브랜드가 있는 건물을 짓고싶다는 소망 하나로 승효상 건축가를 직접 찾아가 미술관 자체가 작품이 되는 건물을 설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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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마다 크기가 다른 전면 유리창은 김 관장의 안목으로 빛을 발했고, 아트숍과 커피가 있는 1층 까페테리아는 인기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올해로 재건축한지도 6년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란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죠. 집이 좋단 말은 지은 사람의 영혼과 철학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힘들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고 자신감을 가졌던 것은 두려움이 지배하지 않는 에너지가 제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우제길미술관엔 그동안 김창열, 박서보 등 유명한 화가들이 많이 다녀갔고, 문화관련 기관들이나 외지인들도 광주를 방문할 땐 꼭 한 번씩 들러보는 필수 코스가 됐다. 우제길미술관의 교육 시스템은 프로그램 오픈과 동시에 참가자 신청이 폭주하는 인기 프로그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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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길 화백의 작품으로 디자인 한 의류 패션쇼가 있을 당시 서울 패션쇼에 나갈 옷 150벌을 밤새 다림질 해 고속버스편으로 부친 일화도 유명하다.
“다리미가 두 대가 고장날 정도로 정말 많이 다렸죠. 장미희, 채시라, 이보희, 박영선 등 당시 유명한 배우들이 그 옷을 입고 리허설을 했는데, 거기서 아이템을 얻어 스카프, 넥타이 등 전국 최초의 아트상품도 탄생하게 됐습니다.”
김 관장은 그동안 열심히 미술관을 지켜왔기에 이제는 청년들이 사회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데 미술관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전시로는 지난해 5~6월 두달 간 열린 광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청년작가 육성 전시 ‘Besides Light’를 꼽았다.
강수지, 고정훈, 김명우, 김옥, 김채영 등 청년작가 11명과 우제길 화백이 함께 꾸민 전시는 빛의 도시가 전하는 평화메시지를 발신하며 두 달간 1,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 바자렐리 추상미술관처럼 그런 기능을 갖춘 미술관을 꿈꿉니다. 미술관이 많이 지어졌으면 해요. 시민 문화향유권 증대와 관광상품으로도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미술시장이 많이 어렵고 미술관 운영도 어렵지만 예술의 향기로 시대에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