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회원들이 바쁜 일정을 쪼개 운동 오겠다고 할 때, 그리고 운동을 통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꾸준히 노력할 때면 가르치는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 말 ‘2019 광주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광주체육을 빛낸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은 강수초 광주시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44)는 “전문 선수처럼은 아니겠지만 운동을 하면서 좋아지는 모습에 기뻐하면서 열심히 하면 저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하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집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감동도 받는다”고 말했다.

강수초 지도자는 선수 출신은 아니다. 21살 때 에어로빅체조로 시작해 현재 생활체육지도자가 됐다.

그는 “푸쉬업이나 킥 한번 차본 적 없는 일반인이었다가 뒤늦게 운동을 시작하니 힘들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난 뒤에도 몰래 교육실에 돌아와 연습하는 생활을 정말 하루도 안 빼고 했다”면서 “에어로빅을 배우던 중 광주본부가 없어져 서울에 가서 배웠고, 피트니스쪽으로도 배움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지도자 생활은 지난 2001년 시작했다. 곡성에서 생활체육 지도자를 시작한 강 지도자는 4년 후 광주 북구체육회로 이동했고, 이후 2009년부터 광주시체육회에서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지역아동센터에서 다문화청소년을 대상으로 치어리딩 강습을 하는 것을 비롯, 광주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교실, 충장중 야구부 요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비시즌을 맞은 KIA 타이거즈 일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요가 재능기부도 했다.

강 지도자는 “지도해준 어린 선수들이 요가 자세를 찍어서 보내준다거나, 스승의 날에 운동하는 사진을 찍어보내면서 스스로 꿈나무들이라고 칭하는 등 애교를 부리면 미소가 절로 난다”면서 “무료라고 아무렇게나 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순수한 모습이 정말 소중하다”고 말했다.

KIA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능기부는 KIA 투수 김현준과의 관계에서 비롯됐다. 김현준은 강 지도자의 조카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말 팀에 복귀했다.

강 지도자는 “저는 요가를 서울에서 배웠는데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비용에 부담이 생기면 안되니까 조카와 조카 선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냈다”며 “시체육회에서 장소도 배려해주셨고, 저는 조금 도와주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젠가 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요가를 지도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곳곳에서 요청이 왔고 지금은 KIA 선수들 외에 충장중 야구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3년째 요가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KIA 선수들은 조카도 있고 해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료 지도를 했다.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지도자는 2009년 생활체육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안무와 기획을 해 문체부장관상을 받기도 했으며 광주시장장과 생활체육회장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