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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어 코로나 노출된 취약계층

위생용품 못 구해 감염병에 무방비 상태
구 "구비·가용인원 총동원 수량 확보 최선"

2020년 02월 10일(월) 18:43
#1 폐지 수거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A씨(76)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지급받았지만 매일 밖을 일하는 A씨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다. 게다가 마스크를 새로 구매하려고 해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 개인적으로 살 수 없는 지경이다. A씨는 구청에서 배부해주지 않는다면 계속 마스크 없이 폐지를 주울 수밖에 없다.



#2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B군은 지난해 동 주민센터에서 받은 일회용 마스크를 일주일 넘게 사용하고 있다. 마스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동 주민센터에 B군 할머니가 문의했지만 구비해놓은 마스크가 없어 기다리라는 답변만 들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저소득층 시민들이 감염병 예방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특히 5개 구청 등 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는 국민기초수급자들이 지역에 13만명 이상 거주하고 있어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광주 5개 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지역에 거주하는 총 13만2,300여명이다.

지역별로는 동구 2만5,000여명, 서구 2만7,000여명, 남구 2만4,955명, 북구 2만6,026명, 광산구 2만9,370명 등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마스크 보급은 지지부진하다.

실제 각 구청은 지난 7일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보급하기 위한 수량 조사를 각 부서에 요청했으며, 마스크 제조 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 경쟁을 회계과에 의뢰했다. 입찰을 통해 업체가 선정되고, 납품까지는 적어도 2월 말께나 3월 초가 될 것으로 각 구청 담당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마스크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필요량 수량 확보에 차질이 우려된다.

보건복지부는 마스크 구매 단가를 1개당 800원으로 설정, 각 지자체에 예산을 지원했지만 현재 업체의 생산 가격이 3,000원을 육박해 구매 예상 수량보다 최대 4분의 1 수준만 구매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선 구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 예방을 위해 급속도로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구청에서도 마스크 구매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며 “현재 복지부 예산으로는 필요한 수량을 전부 구매할 수 없다. 구비를 최대한 활용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 여분이 있어 당장 기초수급자들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동별 복지 담당팀 2명과 활동가, 봉사자 등 가용인원을 총동원해 마스크 보급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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