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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대목인데…” 지역 화훼농가 시름

졸업대목 불구 출하량·가격 60% 급감 직격탄
화훼 소비침체 장기화 우려…농가 보호책시급
▨ 광주시 매월동 화훼 도매시장 가보니…

2020년 02월 11일(화) 18:15
11일 오전 졸업시즌을 맞아 손님들로 붐벼야 할 광주 매월동 화훼공판장 내 도매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전남매일=광주]박선옥 기자=“1년 중 졸업과 입학 시즌인 2~3월에 맞춰 꽃을 수확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1년 농사를 다 망쳐 버렸습니다.”

11일 오전 광주시 매월동 화훼 도매시장에 위치한 광주원예농협 영농자재 판매장을 방문한 농민의 한숨섞인 넋두리이다.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여파가 화훼업을 덮치면서 지역 농가와 상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월 졸업시즌과 맞물린 대부분 학교가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학부모들을 초청하지 않고 학생들끼리만 조촐하게 치르면서 꽃다발 수요가 급감했다.

3월에 예정된 입학 시즌도 사정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화훼 소비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월동 화훼공판장 내 도매시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후폭풍으로 판매가 꽁꽁 얼어붙었다.

예년 같으면 졸업시즌 등을 맞아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려야 할 시기이지만 손님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화훼공판장 도매상인은 “사람이 집 밖으로 나오질 않는데 장사가 잘될 턱이 있느냐”면서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월세나 전기세 등 경비는 똑같이 지출되고 있지만, 수입이 감소해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원예농협에 따르면 절화류는 전년보다 출하량이 60% 이상 떨어졌고 가격도 60% 이상 급감했다.

광주원협농협 관계자는 “1년 중 꽃 수요가 가장 많은 이 시기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화훼농가와 도·소매상인 등이 연쇄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꽃 수요가 없으니까 생산비라도 아끼기 위해 화훼농가의 출하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화훼 재배농민인 조 모씨(64)는 “겨우내 하우스에서 정성 들여 키웠는데 코로나로 인한 수요가 사라지면서 꽃 출하가 예년보다 절반도 되지 않는다”면서 “인건비는 둘째치고 기름값도 나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풍암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34) “지난 주 토요일 가게를 찾아온 손님이 달랑 한 분이었다”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는 화훼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준 재난 상황이나 다름없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꽃집 직원 황 모씨(55)는 “이맘때쯤이면 관엽식물을 구입하고, 화분 갈이를 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발걸음이 뚝 끊겨 도매시장에서 떼 오는 물량이 70% 가까이 줄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원협 관계자는 “화훼 농가와 상인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관공서나 기업체 등이 꽃 소비에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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